
2002년 월드컵의 열기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던 때, 나는 고양이 두마리를 입양하며 집사가 되었다. 첫째 애기는, 아저씨들이 새끼고양이들을 잡아다가 박스에 담아 파는 고양이들 중 한마리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허피스 증상이 있어 눈도 잘 못뜨고 털도 수세미 같던 아이였다. 귀여운 아깽이들 속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게 마음이 아파 데려왔다. 둘째 가지는, 대학교 동기가 슈퍼 갔다가 노끈에 묶여 있던 턱시도 무늬의 고양이를 보고 내 생각이 나서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선물(?)해준 고양이였다. 그렇게 2002년에 태어난 MZ세대 대표 이영지와 동갑인 우리 고양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2022년 현재 21살까지 나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금은 사료도 영양제도 의료기술도 좋아져서 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을 20년까..

10월의 제주도는 매일매일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도 좀 오면 식물들한테 좋을텐데 언제오나~~ 하던 중에 어제 드디어 반가운 비가 내렸다! 그리하여 꺼내 본 채영이의 티파니 우비(아님) 지난번에 퓨리나 사료 촬영할 때 퓨리나 측에서 선물로 주신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채영이한테 너무너무 잘 어울린단 말이지~!!! 우비를 입고 어디 나갈건 아니지만 비오니까 기분이나 낼 겸 입혀 봤는데 내 고양이지만 너무 귀엽다 히힛 근데 묘하게 본 것 같은 비쥬얼인데 뭐지? 라고 생각하다 보니!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메이가 똑같은 우비를 입고 있는 피규어가 있던게 아닌가! 완전 메이랑 찰떡이네 우리 채영이~~ 고양이들은 어쩜 이렇게도 예쁘단 말인..

카페 마당에 놀러오는(거의 살고 있는) 고양이들 중 손님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고양이 필통씨가 사는 법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한다. 어릴적 중성화 수술을 시켰음에도 짱 큰 얼굴을 자랑하는 필통씨 고양이의 세계에서는 얼굴 큰게 대장이다. 오는 고양이 안막고 가는 고양이 안잡는 쿨워터향 뿜뿜하는 필통씨의 낮잠 자는 모습을 보자 가짜 장난감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남자 필통씨 겁많은 탄광 여왕님과 대장고양이로 살다가 필통씨에게 대장자리를 물려주고 브로맨스를 꿈꾸는 너구리 필통씨에게 한번 시원하게 서열정리 당한 이후로는 쭈구리, 아니 너구리는 얌전하게 질서를 지키며 카페 마당을 지킨다. 자외선 차단에 신경쓰는 그루밍남 필통씨 고양이 그림을 그리며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할망작가님께서 서점 책보냥의 사장님이..

오늘은 카페에 유난히 고양이를 좋아하고 놀아주는 분들이 많았다. 손님들이 흔들어주는 장난감에 신나게 놀고 널부러진 고양이들 어제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돌아와 도망치듯 뛰쳐나간 안나는 화가 좀 풀렸는지 평소보다 느즈막히와서 밥을 먹었다. 어느덧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는 가을이 찾아왔다. 대장냥이로 떠돌며 살다가 TNR 후 카페 마당에 정착한 너구리 귀여운 외모와 달리 아직 겁이 많지만 점점 인간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언제나 챡 붙어있는 필통씨 처음보는 사람도 좋아하고, 낯선 고양이에게 밥그릇을 내어주는 멋진 고양이이다. 늘 카페 출입문 앞에서 드러누워있는데, 영업방해한다고 인스타에 올렸더니 오늘은 출입문 바로 앞에 있지는 않는다 ㅎㅎㅎ 냥심있는 고양이구나! 이 마당에 가장 오래 밥 ..

치즈 태비 고양이가 많아 내가 사는 곳 김녕+치즈를 넣어 김녕 치즈마을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임실치즈마을처럼 진짜 치즈를 파냐고 물어보는 분도 계셨는데- 아닙니다ㅠ 마당 냥이들 밥을 주기 시작한 초반에 밥 먹는 고양이 중 두 마리가 새끼를 낳으면서 대를 이어 또 새끼들이 태어나 마당에 12마리의 고양이들이 상주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차근히 TNR(중성화 사업)과 입양을 보내면서 이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고양이들은 남지 않았다. 덕분에 영역싸움을 하거나, 출산을 반복하지 않으니 평화롭고 건강한 길냥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나의 끈질긴 TNR을 피해 간 고양이도 있었으니, 바로 안나였다. 현재 내가 임보하고 있는 안채연이의 아들인데 두 살쯤 되었을 때 포획에 성공했으나 격렬한 저항과 포..

카페 출근을 함께하는 우리집 넷째 아들 채영이 보통 출근하면 냄새를 맡으며 점검을 하고, 본인 쿠션에 올라가는데, 그리고 그때부터- 늘어지게 잠을 자는게 채영이의 일과이다. 기지개를 켜다 머리가 쿠션 밖으로 나와서 이모가 손으로 받쳐줬더니 그대로 잠든 채영이 자세를 바꾸길래 또 다시 손을 댔더니 그대로 베고 잠든 채영이 사람 손이 없어도 베개가 될만한것은 모두 베고 자는 정말 이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생명체가 아닐 수 없다 ㅠㅠ 다음 글 https://bricksjeju.com/954?category=218756 [김녕치즈마을]카페 출근하는 고양이 채영이의 일상 날이 점점 더워지지만, 채영이의 햇빛 사랑은 멈출 줄을 모른다. 오늘도 손님의 테이블에서...ㅠㅠ 잠이 든 채영이 저렇게 기대서 잠들면 안불편한가..

https://bricksjeju.tistory.com/903?category=218756 [김녕치즈마을]코점이가 돌아왔다_1 이전 코점이 입양글 https://bricksjeju.tistory.com/808?category=218757 [김녕치즈마을]4살 코점이 입양기록_성묘입양 2018년 5월경 김녕치즈마을에서 다섯 형제들과 함께 태어난 코점이 엄마 흰점이가 밥 자 bricksjeju.com 코점이가 돌아온 후 벌써 3개월이나 지났다. 더 오래된 것 같은데 고작 3개월이라니 하지만 그동안 코점이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왜요? 제가 겁에 질려 이불 속에 숨어있던 고양이로 보이시나요?? 전 입양처에서 6개월간 적응을 하지 못해 박스안에만 있던 것과 다르게, 돌아온지 며칠만에 침대를 정복하고, 요즘..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 2길 6 영업시간 12시 - 18시 정기휴무 화요일 제주도 동쪽, 김녕 마을에 위치한 카페 브릭스제주 마당에서부터 냥글냥글 고양이의 기운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스타벅스 아니고 냥타벅스 앞치마를 한 귀여운 고양이 채영이가 반겨준다 왔냥, 주문해라옹 아, 생각해보니 나는 고양이잖아? 나는 귀여운걸로 할일을 다 했으니 일해라 집사야 귀여움으로 할일을 다 마치고 잠든 채영이 그치그치 일은 인간의 몫이지 암 그렇고 말고 고양이는 귀여우면 된거야 다음 글 https://bricksjeju.tistory.com/954 [김녕치즈마을]카페 출근하는 고양이 채영이의 일상 날이 점점 더워지지만, 채영이의 햇빛 사랑은 멈출 줄을 모른다. 오늘도 손님의 테이블에서...ㅠㅠ 잠이 든 채영이 저렇게 기..

무더위가 시작된 제주의 한여름 김녕치즈마을의 고양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베치 아래 그늘에 누워 쿨매트 야무지게 사용하는 너구리군 해먹에 올라 쨍한 여름날을 즐기는 채영이 해질녁 뜨끈하게 달궈진 김녕돌침대에서 등 지지는 필통씨 우리 여왕님 피부는 소중하니까 그늘아래서 돌침대에 누운 탄광이 파란 하늘과 초록나무에 탄광이를 더하니 청량한 여름풍경이 되었다. 덥지만 여전히 햇살을 좋아하는 채영이 뜨끈한 김녕 돌침대 애착러 필통씨와 고양이들은 무더운 한여름도 지혜롭게 잘 이겨내는 듯 하다. 다음 글 https://bricksjeju.tistory.com/970?category=218756 [김녕치즈마을]21살 고양이 가지의 건강비결 손바닥만한 시절부터 나와 함께 나의 20대와 30대를 함께 보내고 있는 우리집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