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부터 제주도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꽤 쌀쌀한 날씨가 되었다. 그래도 낮에는 여전히 반팔을 입어도 될만큼 더운 날씨이다.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의 고양이들과 카페 고양이 채영이도 쌀쌀한 날씨를 대비해 털을 찌우고 있는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고양이들도 감기에 걸리기 쉬으므로 따뜻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한다. 카페 마당에는 고양이들이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고양이 집이 여러개가 있어서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 중이다. 낮에는 햇볕이 따뜻해서 마당에 누워있는 걸 즐기는 마당 고양이 삼총사 탄광이, 필통씨, 너구리 추석 연휴에 할망 작가님이 제주도에 오시면서 마당아이들에게 스크래처를 선물해주셨는데, 역시 신제품은 바로 알아보는지 스크래처가 비어있을 틈이 없게 세마리가 ..

폭와 습도가 가득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제주도의 김녕마을에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서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잠도 자는 고양이들인데, 카페 마감을 하려고 나와보니 고양이가 한마리도 없어서 다들 어디로 놀러갔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문을 닫으러 나간 순간 마주한 너무너무나 귀여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았다. 카페 대문을 닫으려고 나갔더니 돌담 위에서 얼굴만 뿅 내놓고는 뭐라뭐라 하는 중 ㅋㅋㅋ 고양이의 앞발을 찹살떡 혹은 망고스틴이라고 하는데, 필통씨의 앞발은 무척 두툼하고 무좀양말을 신은것처럼 선이 선명해서 육쪽마늘이라고 부른다. 육쪽 마늘을 귀엽게 돌담 위에 내리고 사람 구경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카메라 앵글을 아랫쪽에서 찍다보니 얼굴이 무척 동글동글하게 나..

뜨거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여름이 시작되었다.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제주도는 뜨거운 햇볕과 함께 장마도 시작되어 비오기 전, 비 온 후의 습도가 마치 물속에 있는 것과 비슷할정도이다. 아침, 저녁으로 만수를 알리는 제습기를 비워내고 에어컨을 켜지만, 길 위의 고양이들은 털옷을 벗을수도 없고 보고만 있기가 마음이 영 불편한게 아니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마당 냥이들의 몸은 점점 길어져 온몸 구석구석 바람이 통하게 만든다. 너무 더우니 내 몸이 나에게 닿는것도 싫은지 다리 하나는 어디든 척 하니 걸쳐두고 열을 조금이라도 식혀보려 한다. 하지만 몸에 열이 너무 식었다싶으면 다른 고양이와 함께 체온을 나누기도하는 똑똑한 고양이 친구들이다.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서 유일하게 검은색 수트를 입고 있는 필통씨는 다..

여름이 오기 전, 6월의 제주도 날씨는 이른 장마가 시작되어 일주일내내 비가 내릴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일까지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릴것으로 예상되어 안전 안내 문자가 수시로 발송되고 있는 상황이다. 며칠동안 비예보가 있으면 가장 걱정되는건 역시 동네 고양이들이다. 하지만 길 위의 고양이들은 비가 오면 나름의 아지트가 있는지, 장대비가 쏟아부을때는 보이지 않다가 빗줄기 약해지면 어디에선가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타나난다. 그리고는 카페 마당에서 손님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받는 아주 똑똑한 친구들이다. 담벼락 위에 쪼르륵 앉아 서로 의지하며 따로 또 같이 잘지내는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따끈한 실외기 위에 누워 몸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서로 온기를 나누는 고양이들 장마가 지..

제주도 구좌읍 김녕마을에는 사이 좋은 고양이 삼총사가 살고 있습니다. 평균나이 5살의 동네 고양이 치고는 조금 높은 연령대이지만 서로 비슷한 또래여서인지 가끔은 투닥거리며 또 가끔은 서로 의지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자리를 잡은지 벌써 6년차에 접어드는 탄광이와 옆동네에서 영역을 빼앗기고 온 턱시도 고양이 필통씨 그리고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을 접수하러 왔다가 땅콩을 빼앗기고 순응하며 살기로한 너구리 이 구역의 대장고양이 턱시도 필통씨의 자리를 호시탐탐 넘보지만 결국에는 2인자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너구리 필통이 형님을 잘 보필하며 보좌냥의 자리를 차지한 너구리 이 구역의 유일한 홍일점인 탄광이는 조용하고 겁도 많아서 6년째가 되는 지금까지 제대로 쓰다듬지도 못..

치즈 태비 고양이가 많아 내가 사는 곳 김녕+치즈를 넣어 김녕 치즈마을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임실치즈마을처럼 진짜 치즈를 파냐고 물어보는 분도 계셨는데- 아닙니다ㅠ 마당 냥이들 밥을 주기 시작한 초반에 밥 먹는 고양이 중 두 마리가 새끼를 낳으면서 대를 이어 또 새끼들이 태어나 마당에 12마리의 고양이들이 상주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차근히 TNR(중성화 사업)과 입양을 보내면서 이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고양이들은 남지 않았다. 덕분에 영역싸움을 하거나, 출산을 반복하지 않으니 평화롭고 건강한 길냥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나의 끈질긴 TNR을 피해 간 고양이도 있었으니, 바로 안나였다. 현재 내가 임보하고 있는 안채연이의 아들인데 두 살쯤 되었을 때 포획에 성공했으나 격렬한 저항과 포..

올해 첫 바다 수영을 한 날 이상하게 아침 일찍 눈이 떠졌고, 평소보다 바람이 좀 세게 불었지만, 일단 가보고 아니면 돌아오지 뭐- 라는 마음으로 그대로 수영장비를 챙겨서 바다로 갔다. 물 밖의 세상은 모래 바람이었지만 물속은 평온했고 물놀이하기에도 딱 좋은 온도였다. 역시 난 물을 좋아해라며 신나게 수영을 했고, 올 여름엔 자주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의 나답지 않게 적당히 놀고, 무리하지 않고 짐을 챙겼다. 큰길로 나가는데, 차 한 대가 쌩하고 지나간다. 이제 겨우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뭐가 저리 바쁜가- 라며 뒤따라 가는 길 빨리 달리던 앞차가 잠시 멈칫 했었나.. 충격이 지나가고 나면 이런 순간의 기억은 삭제 되버리는 것 같다. 잠시 멈칫하던 앞차는 그대로 떠났고, 길 위엔 이제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