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치즈마을의 마당엔 왕이 있다. 치즈 무늬 고양이들 속 유일한 턱시도인 필통씨. 점점 몸집을 키워가더니 이제는 누구도 함부로 덤빌 수 없는 피지컬을 가졌고 하지만 마음은 또 평화주의자라 웬만해서는 싸우지도 않는다. 그러니 주변에 남녀노소 고양이 사람 할 것 없이 필통씨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그래서 필통씨의 옆자리는 참 많이도 바뀌었는데- 최근에 구)동네짱 너구리가 필통씨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게 아닌가? 발끝이라도 필통씨에게 닿아있으려는 저때 알아봤어야하는데~~!! 어느새 둘이 테이블 아래서 데이트도 하고 머리도 맞댈랑 말랑하고 그러더니 결국!! 대낮에 몸을 챡 붙이고 있는 저저저!!! 카페에 오신 손님들도 "어머! 쟤네 왜 저러고 있어?!!" 라며 깜짝 놀라셨다. 그리고 결국, 탄광이는 어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제주도의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햇볕과 아름다운 억새가 만개한 오름들, 그리고 따뜻한 햇볕을 쬐다 못해 녹아내린 고양이들까지 바람이 불지 않는 제주도는 그야말로 지상낙원인데, 요즘 제주도의 날씨가 그렇다. 발 한쪽을 척 걸치고 잠든 필통씨를 보자- 여기가 천국이 아니면 어디가 천국이란 말인가? 까만 털이 많은 필통씨는 햇볕을 더 많이 흡수하니까 적절하게 뒤집어줘야 한다. 양손 곱게 모으고 잠든 필통씨 치명적인 D라인을 자랑하며 잠든 필통씨 행복이 뭘까, 고민하다 편하게 잠든 고양이를 보면 깨닫게 된다. 이거였구나 행복.! 다음 글 https://bricksjeju.tistory.com/1036 [김녕치즈마을]비오는날 고양이 채영이의 오오티디 10월의 제..
작년에 비해 너무 빨리 추워진 2022년 10월의 제주도 칼바람을 피해 마당 안에 있는 똑똑한 마당냥이 필탄커플이다 바람은 매섭지만 햇볕은 따뜻해서 김녕항 산책길을 따라 김녕 요트투어장 까지 걸었더니 기분이 조금 상쾌해졌다. 출렁이는 바다물에 몸을 맡기고 두둥실 떠다니는 오리..새..? 아무튼 조류 귀엽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정말 귀엽다 자꾸만 커지는 채영이는 테이블 밖으로 귀여운 발을 내밀고 잠을 잔다. 일하는 나를 자꾸 따라다니며 야옹걸리길래, 안아줬더니 골골 거리며 한참을 안겨있는 순둥이 채영이 애교 박치기 왕인 코점이는 눈꼽을 못떼게 한다 ㅠㅠ 만져주면서 슬쩍 슬쩍 떼주는데 가을이라 건조해서 그런지 눈꼽이 자주 낀다. 하.. 우리집 미모 대장 망내딸 채린이 코점이 엄마 숨숨집을 기어이 빼앗더니 ..
2002년 월드컵의 열기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던 때, 나는 고양이 두마리를 입양하며 집사가 되었다. 첫째 애기는, 아저씨들이 새끼고양이들을 잡아다가 박스에 담아 파는 고양이들 중 한마리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허피스 증상이 있어 눈도 잘 못뜨고 털도 수세미 같던 아이였다. 귀여운 아깽이들 속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게 마음이 아파 데려왔다. 둘째 가지는, 대학교 동기가 슈퍼 갔다가 노끈에 묶여 있던 턱시도 무늬의 고양이를 보고 내 생각이 나서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선물(?)해준 고양이였다. 그렇게 2002년에 태어난 MZ세대 대표 이영지와 동갑인 우리 고양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2022년 현재 21살까지 나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금은 사료도 영양제도 의료기술도 좋아져서 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을 20년까..
10월의 제주도는 매일매일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도 좀 오면 식물들한테 좋을텐데 언제오나~~ 하던 중에 어제 드디어 반가운 비가 내렸다! 그리하여 꺼내 본 채영이의 티파니 우비(아님) 지난번에 퓨리나 사료 촬영할 때 퓨리나 측에서 선물로 주신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채영이한테 너무너무 잘 어울린단 말이지~!!! 우비를 입고 어디 나갈건 아니지만 비오니까 기분이나 낼 겸 입혀 봤는데 내 고양이지만 너무 귀엽다 히힛 근데 묘하게 본 것 같은 비쥬얼인데 뭐지? 라고 생각하다 보니!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메이가 똑같은 우비를 입고 있는 피규어가 있던게 아닌가! 완전 메이랑 찰떡이네 우리 채영이~~ 고양이들은 어쩜 이렇게도 예쁘단 말인..
카페 마당에 놀러오는(거의 살고 있는) 고양이들 중 손님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고양이 필통씨가 사는 법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한다. 어릴적 중성화 수술을 시켰음에도 짱 큰 얼굴을 자랑하는 필통씨 고양이의 세계에서는 얼굴 큰게 대장이다. 오는 고양이 안막고 가는 고양이 안잡는 쿨워터향 뿜뿜하는 필통씨의 낮잠 자는 모습을 보자 가짜 장난감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남자 필통씨 겁많은 탄광 여왕님과 대장고양이로 살다가 필통씨에게 대장자리를 물려주고 브로맨스를 꿈꾸는 너구리 필통씨에게 한번 시원하게 서열정리 당한 이후로는 쭈구리, 아니 너구리는 얌전하게 질서를 지키며 카페 마당을 지킨다. 자외선 차단에 신경쓰는 그루밍남 필통씨 고양이 그림을 그리며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할망작가님께서 서점 책보냥의 사장님이..
오늘은 카페에 유난히 고양이를 좋아하고 놀아주는 분들이 많았다. 손님들이 흔들어주는 장난감에 신나게 놀고 널부러진 고양이들 어제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돌아와 도망치듯 뛰쳐나간 안나는 화가 좀 풀렸는지 평소보다 느즈막히와서 밥을 먹었다. 어느덧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는 가을이 찾아왔다. 대장냥이로 떠돌며 살다가 TNR 후 카페 마당에 정착한 너구리 귀여운 외모와 달리 아직 겁이 많지만 점점 인간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언제나 챡 붙어있는 필통씨 처음보는 사람도 좋아하고, 낯선 고양이에게 밥그릇을 내어주는 멋진 고양이이다. 늘 카페 출입문 앞에서 드러누워있는데, 영업방해한다고 인스타에 올렸더니 오늘은 출입문 바로 앞에 있지는 않는다 ㅎㅎㅎ 냥심있는 고양이구나! 이 마당에 가장 오래 밥 ..
치즈 태비 고양이가 많아 내가 사는 곳 김녕+치즈를 넣어 김녕 치즈마을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임실치즈마을처럼 진짜 치즈를 파냐고 물어보는 분도 계셨는데- 아닙니다ㅠ 마당 냥이들 밥을 주기 시작한 초반에 밥 먹는 고양이 중 두 마리가 새끼를 낳으면서 대를 이어 또 새끼들이 태어나 마당에 12마리의 고양이들이 상주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차근히 TNR(중성화 사업)과 입양을 보내면서 이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고양이들은 남지 않았다. 덕분에 영역싸움을 하거나, 출산을 반복하지 않으니 평화롭고 건강한 길냥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나의 끈질긴 TNR을 피해 간 고양이도 있었으니, 바로 안나였다. 현재 내가 임보하고 있는 안채연이의 아들인데 두 살쯤 되었을 때 포획에 성공했으나 격렬한 저항과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