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이는 어릴 적부터 나에게 안기는 걸 좋아했다. 보통의 고양이가 안으면 질색팔색하며 도망가기 바쁜데, 채영이는 오히려 나에게 안아달라고 손을 쭉 뻗기도 한다. 품에 안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서 골골 소리를 내고 눈을 감는다. 엄마 품에서 행복한 고양이 채영이 뒷발을 테이블에 올려놓는데 분홍 젤리가 너무나 귀엽다.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지만 사실 자세가 불편해서 눈으로 불만을 표출중이다. 진짜 편한 표정과 자세의 채영이 추운 겨울 서로의 온기를 나눌 수 있으니 채영이 덕분에 나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고양이 알바의 카페 첫 출근_김녕치즈마을 브릭스제주 카페의 마스코트이자 비선실세 채영이의 워라벨을 위해서 주 1회 휴무에서 휴무를 더 늘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채영이 컨디션이 안좋..
태생이 대장고양이로 큰 얼굴에 난폭한 성격 영역을 옮겨다니며 싸움을 하는 천상 대장고양이였던 너구리 김녕치즈마을도 접수하러 왔다가 필통씨한테 서열정리당하고 나한테 잡혀서 TNR을 한 후, 성격이 몰라보게 온순해지고 있다. 지금은 필통씨랑 베프가 되어서, 필통 따라 카페 알바도 척척 해낸다. 아직 사람이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가면 오지 말라고 하악거리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순한 양이 된 수준이다. 창가에 앉아 사색에 잠긴 너구리 뜨근한 바닥에 누워 잠든 모습을 보면 마음이 저릿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필통씨 대장자리 뺏으려다 승복하고 필통씨 보좌냥 되버린 너구리씨 덩치 큰 귀요미들 둘이 붙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최근에 발톱이 부러져서 항생제를 먹이고 있는데 덧나지 말고 깨끗이 나앗으면 좋겠..
브릭스제주 카페의 마스코트이자 비선실세 채영이의 워라벨을 위해서 주 1회 휴무에서 휴무를 더 늘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채영이 컨디션이 안좋을때 한번씩 두고 출근하는 날도 있었는데, 그렇게 나혼자 카페에 있으면 너무 허전하고 하루가 길었다. 그래서 새로운 고양이 알바를 채용했는데! 바로 마당냥이 필통씨! 사실은 올해 제주도 날씨가 너무 춥고, 바람도 많이 불고, 눈까지 내려서 마당에 두기 안쓰러워서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채영이가 있으면 밖에 나가지 못하게 안전문을 해둬야하지만, 마당냥이들은 자유롭게 드나들게 안전문이 없어도 되니 채영이가 없는 날만 가능한 마당냥이의 아르바이트 아방한 표정이지만, 사실 마당에서부터 손님맞이를 아주 잘하던 필통씨라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경력직 신입 느낌이랄까..
1월을 이틀 남긴 오늘, 제주도의 낮기온은 영상 7도 폭설이 내린 어제와는 다르게 포근한듯한 기온이지만 구름이 많아서 그런지 이상하게 한기가 드는 듯한 날이었다. 집 안의 고양이들이 혹시 추울까 오늘은 난방을 조금 더 세게 했더니 각자의 자리에서 잠든 고양이들 잘먹고 잘자고 잘노는 것만으로도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올해도 건강하게 따뜻한 겨울 보내보자 다음 글 https://bricksjeju.com/m/1104 [김녕치즈마을]사이좋은 고양이_채채남매 우리집에서 가장 성격 좋은 고양이 채영이는 모든 고양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마당냥이들도 채영이를 너무 좋아하고, 임보하다 현재는 입양을 간 구)안채연이, 현)가지도 채영이를 정말 좋아했 bricksjeju.com https://bricksjeju.com/m/..
조용하고 한적한 제주도 시골마을 김녕해수욕장보다는 김녕항, 김녕요트투어에 가까운 곳 관광객들보다 제주도 원주민이 더 많이 살고 있는 김녕, 남흘동이다. 카페 마당에서 올해로 5년 넘게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 오늘은 카페 앞집 돌담과 지붕 위에 올라갔다. 파란 하늘과 돌담 귀여운 고양이들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필통씨와 탄광이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너구리까지 셋이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 꼭 셋이 함께 다니는데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와 함께 어우러져 아주 귀엽다. 너구리는 대장으로 영역싸움을 하며 몇 년을 살았지만, TNR을 마치고 카페 마당 대장고양이 필통씨에게 서열정리를 당한 후 필통씨의 보좌냥으로 점점 온순해지는 중이다. 본래 마당에서 장수 커플을 맡고 있는 필탄커플..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서 고양이들 밥을 주기 시작한 지도 벌써 6년이 넘어간다. 처음엔 너무 많은 고양이들이 몰렸고, 그다음엔 출산으로 아기고양이들이 늘면서 어떨 때는 사료값이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사료 먹여가면서 TNR을 꾸준히 해줬더니 이제는 아픈 아이들도 없고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고양이들이 되었다. "제주도 고양이들은 다 크다~~" 아니요 그냥 얘네들이 큰 거예요ㅠㅠ 날이 추워지면 고양이들은 추위에 대비해 지방을 늘리도 털을 찌운다. 그래야 추운 겨울 거센 바람에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 몸으로 영하의 추위를 견디는 건 그야말로 견디는 것이기에, 가끔 브릭스 키티 호텔을 열어 아이들을 초대한다. 올해까지 3년째 문을 여는 것 같다. 따뜻한 곳 센서가 있는 고양이들은 귀신..
카페에 함께 출퇴근하는 채영이 2017년 추운 겨울 혼자 나타난 아기 고양이 자꾸만 다쳐서 나타나는 바람에 길에서는 못살겠다 싶어 치료 후 입양을 보내려 했지만 너무 예뻐서 결국 우리 집 네 번째 고양이가 되었다. 나도 30대가 넘어서 아기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더니, 할미가 손주 이뻐하는 것처럼 모든 게 다 이뻐서 오냐오냐 키워버렸다. 그래서일까? 정말 사랑만 듬뿍 받고 자란 집 아이처럼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엄마만 졸졸 쫓아다니는 엄마 껌딱지 마마보이로 키워버렸다ㅠ 자리에 앉아 손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아랑곳하지 않고 와서 안아달라고 보챈다. 이 날은 안기다 못해 냅다 드러누워버렸다. 그러고는 잠들어버린 채영이 ㅎㅎㅎ 추운 겨울 아기고양이일 때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살 고양이가 되었다니. ..
1월 11일 오늘 제주도는 낮기온이 18도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겨울인데.. 싶어 카페에 히터를 켜두었는데 손님이 온도를 낮춰달라고 하셨을정도로 포근한 날씨 덕분에 고양이들도 바람을 막아주는 카페 마당에서 뒹굴거리기도 하고 짧은 팔을 쭉 뻗고 잠도 자고 그물 의자에서 졸린 눈으로 햇볕을 쬐기도 했다. 이러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펑펑 눈이 내릴지도 모르지만, 따뜻한 오늘 고양이도 사람도 참 좋은 날이었다. 다음 글 https://bricksjeju.com/m/1090 [김녕치즈마을]겨울을 맞이하는 고양이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돌아왔다. 요즘들어 부쩍 친해진 마당냥이 삼총사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는 저 좁은 집에 굳이 셋이 들어가있는걸 즐긴다. 겨울을 대비해 털옷을 두툼하게 입은 탄광이 bricksj..
2002년부터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첫째 고양이, 애기가 떠났다. 마지막에는 폐에 염증이 생겨서 숨을 잘 못쉬다 떠났지만.. 미리 준비할 시간을 줘서 마지막 인사도, 이별도 잘 마쳤다. 2016년에 제주도에 와서 만난 첫 딸, 막내 고양이 잔디를 사고로 보냈다.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육지로 데려가서 화장을 시켰는데..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제발 제주도에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생기기를 바랬지만, 역시나 아직도 합법적인 화장시설은 생기지 않았다. 이동식 장례서비스가 있지만, 전부 불법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장례 절차도, 애도도 없이 보내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2016년 이후 시간이 흘러 그 시절보다는 아이를 데리고 육지에 가는게 조금 편해진 부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