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런 검사가 잡혀서 육지에 다녀왔다. 제주도는 요즘 베롱나무가 한창이라 어디서든 핑크빛의 예쁜 베롱나무 꽃을 볼 수 있다.1박 2일 일정이라 공항주차장에 주차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조금 더 저렴한 공항입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갔다.미리 예매해둔 전시를 보러가기 전, 가보고 싶었던 코끼리베이글에서 점심을 먹었다.한참 베이글 붐 일때는 웨이팅이 너무 심해서 갈 엄두도 못내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지점이 몇개 생겨서인지 대기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코끼리베이글은 런던베이글뮤지엄보다 라이트하고 담백했다. 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빵이 얇아서 해비하지않다.가격은 런베뮤보다 조금 더 비싼편오랜만에 사진전을 보고 밖으로 나오니 풍경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이래서 문화생활도 간간히 해줘야하나보다.사진전보..

러닝을 하다보면 거리감이 점점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처음 시작할때는 1분도 못뛰다가 점점 달릴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이제 3km, 5km 정도는 편안하게 뛸 수 있는정도가 됐다. 시작은 그냥 던져본 농담같은거였다.함덕 골목집까지 11km밖에 안되네? 뛰어갈까?7월에 처음으로 10km를 달려보긴했지만 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 그 말이 맴돌아서, 10km도 뛰었는데 11km는 못할게 뭐야? 어차피 10월에 대회도 나가야하니까 연습도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저지르고 말았다.함덕 골목집은 7시 오픈이고, 해가 빨리뜨니 6시쯤 출발하자고 했는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조금 늦어졌다.덕분에 해는 이미 떠올랐고, 하지만 다행히 해가 뜨는 반대방향으로 뛰어서 그나마 괜찮을 수 있었다.누가..

13. 유방암 수술을 위한 준비, 그리고 드디어 수술1월에 암진단을 받고 3월 수술까지,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심적으로는 그 기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그래도 모두의 도움으로 수술 날까지 도래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었다.나는 분당ㅊ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수술 전날 입원을 했고, 다음 날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수술을 하기로 했다.수술을 하려면 전날 자정부터 금식을 해야 해서 연세가 많은 분들이 이른 시간대에 수술을 하시는 것 같았다.3박 4일 입원인데 필요한 게(필요할 것 같은 게) 왜 이리 많은지, 짐가방을 둘러메고 입원실에 들어갔다.내가 3박 4일 동안 입원할 곳은 6인실이었는데, 가져간 준비물 중 가장 유용하게 썼던 건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과 수면 안대였다.침대가..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다.총 8번의 레슨을 했고, 장마 시작과 함께라 중간에 몇번 취소가 되지 않을까했는데 제주도는 장마전선이 일찍이 도망가서 한번의 취소없이 한달을 꽉채워 레슨이 진행됐다.테니스 레슨은 20분동안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비용에비해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15분이 되면 코치님께 살려달라고 말하게되는 고강도 운동이다.런닝은 작년 말부터 시작해서 이제 9개월차로 접어들었다.1분도 제대로 못달리던 내가 이제는 한시간도 달릴 수 있는 러너가 되었다.지난번에는 몸이 가뿐해서 테니스 레슨 전에 런닝을 하고 갔다가 다리가 풀리는 경험을 한 후, 이제는 테니스 레슨 후에 런닝을 하고 있다.폭염이지만 제주도는 저녁이 되면 좀 선선해져서 달리기에 아직 좋은 날씨다.런닝을 하면서..

6월이 지나며서 보우짱 미니 밤호박의 시기가 다가왔습니다.가격도 저렴하고 보관도 오래 가능하고, 후숙 할수록 더 맛있는 밤호박제철 음식은 보약과도 같다고 하는데, 이렇게 맛있는 보약을 안먹을 수 없겠죠? 1.보우짱 제주 미니 밤호박 수확 시기와 맛6월부터 수확을 시작해 8월까지 맛볼 수 있는 제주 미니 밤호박은 손바닥만한 크기로 칼로리는 낮고 영양은 가득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아주 좋습니다.6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밤맛이 나며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은은한 단맛을 가지고 있습니다.7월 말부터 8월까지는 당도가 올라 촉촉하고 달콤한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2.제주 미니 밤호박 후숙 방법밤호박은 오래 보관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할 경우 무르거나 곰팡이가 필 수 있습니다.바람이 잘통하..

11. 다음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수술 날짜는 3월 4일 입원은 3월 3일이었다. 입원 당일 오후에 도착하면 되니, 3일 오전 비행기를 타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하필 대체휴일 때문에 연휴가 생겨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모두 동이 난 상황이었다.3월 2일, 3월 1일 날짜를 앞으로 당겨 알아보다가 1일 비행기 티켓을 끊고 며칠 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유방암 수술 전 필요한 물건들을 알아봐 주고 함께 골라준 지인 덕분에 마음 든든히 비행기 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때까지만 해도 첫째 고양이 가지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지인에게 방문 탁묘를 부탁해 놓은 상황이었다.가지는 올해 초 시력을 잃어 거실에 펜스를 설치해 두고 따로 지내고 있었는데, 한밤중에 우당탕 소리가 나서 벌떡 일..

어느 날 갑자기 암환자의 일상 기록_1 유방암 진단, 병원 선택, 멘탈 관리갑작스러운 암진단으로 어쩔 줄 몰라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해 보는 어느 날 갑자기 암환자의 일상과 치료 과정 등을 기록합니다...2025년 새해를bricksjeju.com9. 끝도 없이 추락하는 롤러코스터나의 병에 대해 꾸준히 물어봐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지인들과의 저녁식사가 있는 날, 보양식으로 좋다는 한방오리백숙 가게에서 만남을 가졌다. 나는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데, 손님으로 만나 벌써 8-9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그중 한 명은 젊은 시절 암을 이겨낸 암생존자이고, 지금은 암환자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하게 살고 있다.오리백숙 먹으면서 할 얘기는 아니지..

어느 날 갑자기 암환자의 일상 기록_2 유방암 수술 전 검사어느 날 갑자기 암환자의 일상 기록_1 유방암진단, 병원 선택, 멘탈 관리갑작스런 암진단으로 어쩔 줄 몰라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해보는 어느 날bricksjeju.com 7. 롤러코스터 꼭대기에서 떨어진 기분검사 결과 수술 전 선항암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던 날의 기분은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마음이 말할 수 없이 슬펐다.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꼭 필요한 치료이지만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까지 모두 죽이는 게 항암치료이고, 부작용도 너무나 크기 때문에 필요하면 해야지..라는 마음과 나 진짜 어떡하지?라는 마음이 동시에 일어났던 것 같다.검사 결과를 들은 다음다..

갑작스러운 암진단으로 어쩔 줄 몰라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해 보는 어느 날 갑자기 암환자의 일상과 치료 과정 등을 기록합니다...2025년 새해를 맞아 한라산이 가까이 보이는 오름에 올랐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눈앞에 한라산을 보며 올해는 열심히 살아보자.2024년 힘들었던 건 다 새해를 위한 액땜이었다고 생각했다.마침 엄마가 나를 보러 제주도에 내려오셨고, 겨울 제주도는 처음인 엄마와 제주도의 매서운 겨울바람도 느끼고 예쁜 동백꽃도보며 시간을 보냈다.그러던 중 1월 15일 1년 전에 방문한 적 있는 유방외과에서 전화가 왔다.1년 전에 정기검진을 예약해 두었는데, 그게 내일 16일이라는 것이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하필 엄마랑 여행 중에 날짜가 걸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