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함께 출퇴근하는 채영이 2017년 추운 겨울 혼자 나타난 아기 고양이 자꾸만 다쳐서 나타나는 바람에 길에서는 못살겠다 싶어 치료 후 입양을 보내려 했지만 너무 예뻐서 결국 우리 집 네 번째 고양이가 되었다. 나도 30대가 넘어서 아기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더니, 할미가 손주 이뻐하는 것처럼 모든 게 다 이뻐서 오냐오냐 키워버렸다. 그래서일까? 정말 사랑만 듬뿍 받고 자란 집 아이처럼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엄마만 졸졸 쫓아다니는 엄마 껌딱지 마마보이로 키워버렸다ㅠ 자리에 앉아 손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아랑곳하지 않고 와서 안아달라고 보챈다. 이 날은 안기다 못해 냅다 드러누워버렸다. 그러고는 잠들어버린 채영이 ㅎㅎㅎ 추운 겨울 아기고양이일 때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살 고양이가 되었다니. ..
1월 11일 오늘 제주도는 낮기온이 18도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겨울인데.. 싶어 카페에 히터를 켜두었는데 손님이 온도를 낮춰달라고 하셨을정도로 포근한 날씨 덕분에 고양이들도 바람을 막아주는 카페 마당에서 뒹굴거리기도 하고 짧은 팔을 쭉 뻗고 잠도 자고 그물 의자에서 졸린 눈으로 햇볕을 쬐기도 했다. 이러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펑펑 눈이 내릴지도 모르지만, 따뜻한 오늘 고양이도 사람도 참 좋은 날이었다. 다음 글 https://bricksjeju.com/m/1090 [김녕치즈마을]겨울을 맞이하는 고양이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돌아왔다. 요즘들어 부쩍 친해진 마당냥이 삼총사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는 저 좁은 집에 굳이 셋이 들어가있는걸 즐긴다. 겨울을 대비해 털옷을 두툼하게 입은 탄광이 bricksj..
2002년부터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첫째 고양이, 애기가 떠났다. 마지막에는 폐에 염증이 생겨서 숨을 잘 못쉬다 떠났지만.. 미리 준비할 시간을 줘서 마지막 인사도, 이별도 잘 마쳤다. 2016년에 제주도에 와서 만난 첫 딸, 막내 고양이 잔디를 사고로 보냈다.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육지로 데려가서 화장을 시켰는데..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제발 제주도에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생기기를 바랬지만, 역시나 아직도 합법적인 화장시설은 생기지 않았다. 이동식 장례서비스가 있지만, 전부 불법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장례 절차도, 애도도 없이 보내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2016년 이후 시간이 흘러 그 시절보다는 아이를 데리고 육지에 가는게 조금 편해진 부분이 ..
고양이들의 겨울 유행 패션 아궁이 컬러를 장착한 필통씨 그리고 서서히 늘어난 체중과 잦은 구토로 간식 금지령이 내려짐 다음 글 https://bricksjeju.com/m/1064 [김녕치즈마을]타오르는 브로맨스_필구커플 김녕치즈마을의 마당엔 왕이 있다. 치즈 무늬 고양이들 속 유일한 턱시도인 필통씨. 점점 몸집을 키워가더니 이제는 누구도 함부로 덤빌 수 없는 피지컬을 가졌고 하지만 마음은 또 평화주의자 bricksjeju.com 치즈마을 고양이들의 일상이 보고 싶다면 고양이이야기, 김녕치즈마을 http://Instagram.com/cat_tree_ 채영이가 지내는 공간이 궁금하시다면 제주이야기, 브릭스제주 http://Instagram.com/bricksjeju
우리집에서 가장 성격 좋은 고양이 채영이는 모든 고양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마당냥이들도 채영이를 너무 좋아하고, 임보하다 현재는 입양을 간 구)안채연이, 현)가지도 채영이를 정말 좋아했었다. 현재 임보중인 코점이도 채영이만 보면 숨어있다가도 뛰쳐나올정도.. 하지만 채영이는 내 여동생에게만 따뜻한 남자라- 다른 고양이들은 잘 안받아주지만, 여동생인 채린이만큼은 어떤 행동을 해도 다 받아준다. 채영이가 누워있으면 채린이는 자석처럼 채영이를 따라가는데- 거의 위에 올라타다시피 누워도 채린이면 다 용서가 된다. 오빠를 너무 좋아하는 채린이는 푹신한(겨울이 되어 더 푹신해진) 오빠 배에 열심히 꾹꾹이도 한다. 오빠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는 오빠 바라기 채린이는 카페 마당 냥이 코점이(현재는 내가 임보중인)..
못해준게 많아서 마지막까지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를 말했다. 왜 이렇게 미안한게 많은지.. 애기는 내가 만난 첫 아기 고양이였다. 나도 어렸고 애기도 어렸고 서로 서툴러서 지금처럼 마냥 예뻐하기보다는 투닥거리고, 어쩌면 형제, 친구처럼 지낸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2살 된 잔디를 사고로 보내고 나에게 이별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었다. 그래서 또 이별이 두렵고 내가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두려웠다. 애기는 21살 답지 않게 건강했고, 마지막엔 비틀거리면서도 힘차게 화장실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되돌아보니 애기에게 배운게 참 많다. 애기 덕분에 배운것도 참 많다. 자발적 식이가 없어지고 일주일 애기는 나에게 사인을 보냈고 일주일동안 최선을 다하고 이별을 할 준비까지 하게 해줬다. 그리고 이제는 ..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돌아왔다. 요즘들어 부쩍 친해진 마당냥이 삼총사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는 저 좁은 집에 굳이 셋이 들어가있는걸 즐긴다. 겨울을 대비해 털옷을 두툼하게 입은 탄광이 카페 고양이 채영이는 부쩍 나에게 안기는 횟수가 늘었다. 나를 핫팩이나 베개 정도로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따뜻하니 윈윈 날씨가 추워질수록 애정 행각이 더 늘어나는 필통씨와 탄광이 필탄커플 바람이 좀 잦았던 어느 날은 지붕 위에 올라가서 달궈진 지붕에 몸을 지지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노란 발하나 까만 발하나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올 겨울도 건강하게 잘 이겨내보자. 다음 글 https://bricksjeju.com/1068 [김녕치즈마을]강추위도 녹여버릴 로맨스_필구커플 우리 동네 최고 인기냥 턱시도 고양..
고양이의 평균 수명 15살을 훌쩍 넘긴 21살 나의 고양이 애기 이틀 전부터 식사를 거부하고 평소 잘 가지 않는 자리에 웅크리고 있다. 강제 급여를 하면 헛구역질을 하고 지금은 주사기로 잇몸쪽에 물을 흘려주고 있는데 그것도 넘기기 힘든지 침과 함께 토해냈다. 수액을 맞추면 기운이 좀 나서 식욕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애기를 처음 데려왔을때부터 추억을 하나둘 떠올려 애기를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손바닥에 올라올만큼 작던 시절 데려와 사랑 듬뿍 주고 예쁘게 예쁘게 키워서 대학 동아리방도 함께 놀러가고 동아리 방에서 짜장면도 같이 나눠먹었던 기억 조그만 입으로 오물오물 먹던 모습 3살쯤 요로결석에 걸려 의사 선생님한테 제발 살려달..
우리 동네 최고 인기냥 턱시도 고양이 필통씨 그의 옆자리는 항상 새로운 고양이로 바뀌는데- 이번엔 어쩐 일인지 구)싸움짱 현)쭈구리 너구리가 필통씨 옆자리를 차지했다. 너구리가 이 동네 영역 빼앗으려고 있는 고양이들 괴롭히고, 싸우다가 필통씨한테 제대로 한번 서열이 잡혀버렸다. 그 이후로 TNR을 하며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고, 대장 필통씨 옆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더니 필통씨의 짝꿍 탄광이를 물리치고 옆자리를 차지! 돌담 위에서도 필통씨만 바라보는 필통씨 바라기 너구리 필통씨 자는데 옆에서 왜 아련하게 지켜보냐고요 ㅋㅋㅋㅋㅋ 인스타에 올렸더니 옆에 너구리는 보좌냥인가요? 라는 댓글이 ㅋㅋㅋㅋ 아무튼 싸울때보다 다들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아주 보기좋다. 추운 겨울 서로서로 온기 나누며 따뜻하게 보내보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