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ㅇㅇ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서 겨울을 잘 버텨낸 식물들이 하나둘 꽃을 피우고 있다. 올해 모란은 꽃봉우리가 생겼다가 제주도의 강한 바람에 대가 꺾이고 말았지만, 철쭉과 자스민은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다. 밤에 다녀간 고양이가 화분을 넘어뜨렸는지 철쭉 화분이 쓰러지고 꽃 몇송이가 바닥에 떨어져있어서 마당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줘보기로 했다. 나랑 제일 잘 놀아주는 필통씨는 꽃을 머리에 얹어놓아도 아무런 미동도 없이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아버렸다. 덕분에 예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역시 착한 필통씨 우리 동네 최고 순둥이 필통씨 영상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서 6년째 밥을 먹고 있지만 아직도 경계심과 겁이 많은 탄광이는 내가 꽃을 내밀자 자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경계 태새를 취한다. 놀라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갔..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사는 고양이 삼총사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 = 필탄너 턱시도를 입은 까만 고양이 필통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마리는 겁이 너무 많아서 언제든 도망갈 준비를 하느라 늘 경계태세였고, 필통씨는 경계심 따위 전혀없이 마치 자기 안방인것 마냥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있는다. 그런데 이게 다른 고양이들에게 전염이라도 된건지, 언젠가부터 마당을 보면 고양이 세마리가 누워있기 시작했는데... 네? 그렇게까지 누워계실 일인가요???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미동도 없이 잠든 고양이 삼총사 ㅎㅎㅎ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안찍을래야 안찍을 수가 없었다. 영상을 찍던 말던 편히 누워 잠을 자고 있는 필탄너 ㅎㅎㅎ 인스타그램에 고양이들 사진을 올리는데, 한번은 댓글로 고양이가 너무 누워있는데..

제주도의 5월은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지만, 그래도 낮에는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어 제법 덥다고 느껴진다. 여름이 가까워오면서 해가 길어진 덕분에 아름다운 노을도,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도 가능한 짧지만 가장 좋은 날이 다가왔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카페에 출근하는 필통씨는 오늘은 조금 이른 퇴근을 한다. 고양이들이 움직이는 걸 보니 노을이 예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도 얼른 카페 문을 닫고 필통씨를 따라가 보았다. 멀리 김녕항의 빨간 등대와 잔잔한 바다가 보이는 김녕 마을 필통씨가 움직이니 너구리도 따라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는 사이 이미 하늘은 노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다. 저 귀여운 뒷태는 누구지? 한껏 확대해서 보니 탄광이와 옆에 검은 돌처럼 보이지만 필통씨가 있다..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서식하는... 마당 고양이들은 날이 따뜻해지면 돌바닥에 누워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원래는 필통씨만 누웠었는데, 그걸 본 다른 고양이들이 하나둘 따라 눕기 시작했고, 어떤 날은 모든 고양이가 카페 마당에서 등을 지지며 누워있을때도 있다. 마당에 고양이가 많을 때는 10마리도 넘었었는데 각자 자기 영역을 찾아 떠나고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 줄여서 필탄너 세마리만 남았다. 고양이들이 누워있는 곳은 카페 마당이고, 손님이 드나드는 곳인데 어떻게 이렇게 경계심이 하나도 없이 잘 수가 있지?? 물론 카페에 들어오는 분들 대부분이 고양이를 좋아하고, 심지어 아이들을 보러 오시기 때문에 마당은 필탄너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일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나타나는 대장고양이(=나)가 ..

제주도의 4월은 따뜻한 날과 비오는 날이 적당히 번갈아가며 미세먼지를 씻어냈다가 다시 맑은 하늘을 보여줬다를 반복하고 있다. 낮 최고 기온은 26도까지 오르는 날도 있어서 어느 날엔 반팔을 입고 외출을 하고, 또 어떤 날에는 도톰한 긴팔 티셔츠를 입기도 한다. 기온이 오르니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도 마당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길어졌다. 너무 더운 날에는 그늘에 몸을 피해 시원한 김녕 돌침대에서 누워있는데, 아주 귀엽다. 마당 화분에 심어놓은 동백꽃이 이제서야 꽃을 피우더니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토종 동백은 꽃 한송이가 활짝 피었다가 꽃잎이 하나둘 떨어지는게 아니라 꽃송이가 그대로 툭 하고 떨어진다. 그래서 더 슬프기도 하고, 제주 4.3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을 동백꽃에 비유하기..

평화로운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상주하는 김녕 치즈마을의 고양이들에게 허피스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사람으로 치면 감기 같은 것인데, 고양이들에게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보통 날씨가 추워질 때, 환절기나 일교차가 큰 계절에 발현되는 바이러스이므로 동네 고양이를 돌본다면 이때 아이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전염성도 빨라서 같이 식기를 나눠쓰거나 분비물에 의해서도 전염되므로 소독과 위생에도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 이렇게 세 마리가 늘 삼총사처럼 붙어 다닌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서 좋지만 바이러스가 퍼질 때는 계속 붙어있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처음 이상하다고 느꼈던 건, 건강의 상징 필통씨(까만 고양이)가 밥을 거부하면서였다..

2017년부터 꾸준히 카페에 출근중인 카페 고양이 채영이 눈이 많이 내리는 날 구조했고, 올해로 7년째 카페를 지키고있다. 손님을 많이 만나는 직업 특성상 매우 차분한 성격과 어지간해서는 놀라지 않는 덤덤함을 가지고 있다. 늘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는 껌딱지이지만, 어느 테이블에선가 부스럭 소리가 나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가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손님의 유무와 상관없이 졸리면 자고, 다 자면 일어난다. 고양이의 매력은 제멋대인게 아닐까? 가만히만 있었는데 손님이 뜨개질로 멋진 목도리를 즉석해서 만들어주셨다. 이런 선물과 관심 사랑이 이제는 익숙한 내일은 스타 고양이 채영이 고양이들이 몸에 뭘 두르거나 착용하는걸 싫어하는 반면, 채영이는 어릴적부터 스카프와 이름표, 하네스까지 해주면 해주는대로 적응을 잘하는..

친구가 봄이 되었다고 꽃 화분을 선물해주었다. 이름도 모르는 꽃이지만 너무 예뻐서 덥썩 받고, 이번엔(늘 다짐하지만 실패하는) 꼭 잘 키우겠노라고 예쁜 화분에 분갈이도 해주었다. 나중에 인친님께서 알려주셨는데 이 꽃의 이름은 왁스플라워라고 한다. 내가 과연 잘 키울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이번엔 진짜 열심히 키워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햇볕이 정면으로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라는 조언에 따라 그렇게 배치를 해두었다. 카페 마당에서 꽃을 보고 있으니 꽃보다 예쁜 탄광이가 나타났다. 까칠한 얼음 공주님이지만 사실은 겁이 많아 그렇게 표현 될 뿐, 사랑스러운 고양이이다. 새로운 꽃이 궁금했니 탄광아? 그리고 며칠 후, 탄광이의 조카 손주쯤 되는 안나도 나타났다. 왜 다들 화분 뒤에 숨는지 정말 너..

매서운 바람이 불었던 겨울도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제주도의 날씨는 한참 좋은 날은 영상 22도까지 올랐다가, 요즘은 기온이 조금 낮아져 영상 13도정도 올라간다. 바람이 불면 기온과 상관없이 더욱 춥게 느껴지지만,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요즘처럼 포근하고 여행하기 좋은 날이 또 없다.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이자 고양이들의 돌침대에서 하나둘 쓰러져 잠을 청하는 귀여운 고양이들. 김녕돌침대라는 이름을 붙여줬는데 처음에는 까만 고양이 필통씨만 누워서 잠을 잤었는데, 전염병처럼 탄광이와 너구리도 누워자는 것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따뜻하게 달궈진 돌침대에 온몸을 쭈욱 펴서 골고루 데워가며 잠을 자는 고양이들 세상에 이것보다 평온한 장면이 또 있을까? 한번은 카페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대문쪽에서 웅성거리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