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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경계하고 도둑고양이로 오해를 사는 동네고양이가 사랑을 받으면 어떻게 변할까?
턱시도 고양이 필통씨는 옆동네에서 넘어온 약한 개체로 영역을 지키지 못하고 밀려 김녕 치즈마을에 오게되었다.
그리고 노란 고양이 너구리는 김녕치즈마을 영역을 뺏으려 나타난 고양이이다.
사람만 나타나면 도망가고 밥도 허겁지겁, 경계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던 녀석들이 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카페 문을 열자마자 오픈런 해주시는 필통씨와 이제는 마당 지박령이 된 너구리씨가 버선발로 마중을 나온다.
처음에는 너구리가 김녕치즈마을 대장고양이 필통씨의 자리를 빼앗으려 시비를 걸고 싸웠는데 서열정리가 완벽하게 끝나고 TNR(중성화수술)도 마치자 싸우지도 않고 오히려 항상 붙어다니는 단짝친구가 되었다.
카페 마당에 입장하자마자 일단 등부터 지지고보는 필통씨.
여기가 한번도 안누워본 고양이는 있어도, 한번만 누워본 고양이는 없다는 바로 그 김녕 돌침대인가요????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의식처럼 등을 대고 바닥에 눕는 필통씨.
고양이가 정말 편안해야 하는 자세로 길고양이들에게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왜요? 제가 경계심이라고는 1도 없는 고양이로 보이시나요??
필통씨는 보통 이렇게 늘 누워있기때문에 찍는 사진의 80%가 누워있는 사진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D자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칭도 게을리하지 않는 노력하는 고양이이다.
소철나무와 누워있는 필통씨를보니 이제 진짜 여름이 온것 같은 기분.
아직 경계심을 완전히 풀지는 않았지만, 처음 영역 뺏으러 왔을때 생각하면 정말 많이 순해진 얼굴만 순둥이 너구리
필통씨랑 친하게 지내면서 이제는 제법 카페 손님이 주시는 간식도 잘 받아먹고(물론 종종 냥냥 펀치를 날리긴하지만) 마당에서는 마음편히 잠도 잘자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늘 경계하며 살아야하는 길고양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면 이렇게 사랑스럽게 될 수 있다는 걸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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