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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너무 많아 아직까지도 나만 보면

도망갈 자리를 찾는 채린이는

벌써 7개월의 고양이가 되었다

애기,가지 할아버지가 쓰던

바나나 방석도 물려받고

이제는 바나나쿠션 사이즈가 제법 

알맞게 맞을 정도로 쑥쑥 자랐다

어린이가 자라면 어른은 늙는 법

우리 19살의 애기는 요즘 살이 부쩍 빠지고

입맛도 달라졌다

이가 불편한지 사료 먹는걸 꺼려서

아침 저녁으로 캔에 타우린을 섞어 먹이고 있다

누군가는 오래 살았다,

그정도면 잘 키운거다 라고 하지만

인생에 절반도 넘게 함께한 아이의 마지막을

누가 상상하고 싶을까?

부디 오래오래 함께 해주길

채린이는 4살 채영이 오빠를 너무 좋아한다

사실은 방석 뺏기 놀이 중이다 ㅎㅎ

마당의 고양이들에게도 채영이는 인기가 많아서

(트릿집 아들, 부잣집 아들로 소문이 난것 같다)

채영이가 출근하면 마당 고양이들이 모여든다

매일 마당에서 뒹굴뒹굴

먹고 자는게 일상이지만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을 이렇게나

뿜어내준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고양이 너희들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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