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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제주도는 영상 16도 이상을 웃돌며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비가 한번 시원하게 내리더니, 바람은 잦아들고 따뜻한 햇살이 비춘다. 따뜻하게 데워진 마당에 고양이들이 하나둘 드러눕기 시작하는 계절, 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경계심이 심하고 온동네 대장 고양이들과 싸우고 다니던 너구리씨. 김녕치즈마을도 접수하러 왔지만 필통씨에게 서열 정리 당한 후 순둥순둥한 누렁이로 거듭나 마당 고양이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저렇게까지 등을 대고 발라당 눕는 건 고양이들이 정말 편할 때 하는 자세라 보고 있으면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든다.
카페 안의 고양이 채영이와 마당냥이 삼총사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 그리고 방황 중이지만 밥은 꼭 집에와서 먹는 담벼락 위의 안나까지. 고양이들이 정말 많을 때는 10마리도 마당에 있었는데 오랜 시간 중성화 수술을 거쳐 이제는 소수 정예의 고양이들만 남았다.
요즘 고양이들 중 외모 서열 최하위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안나ㅠㅠ 미안하지만 반박할 수가 없다...
작년까지는 마당 고양이들하고 잘 지내더니 이제는 성묘가 되어서 그런지 마당의 너구리와 필통씨를 무서워해서 담벼락에서 밥을 가져다 달라고 야옹거린다. 너구리 아들인데.. 하긴 아빠가 무서울 수 있지..
봄이 되니 예쁜 꽃들이 피어난다. 친구가 꽃집에 들렀다가 예쁜 꽃을 보았다며 선물로 주었다. 예쁜 화분에 옮겨 심고 자리를 잡아줬더니 김녕치즈마을 홍일점이자 가장 오랜시간동안 밥을 먹으러오는 탄광이가 나타났다. 우리 탄광이는 윗가슴쪽에 하얀털이 풍성한 너무 아름다운 고양이이다. 꽃과 견주어도 밀리지않는 미묘 고양이 탄광이.
날이 너무 좋아 카페에서 가까운 김녕항과 김녕요트투어 산책길을 걷고 돌아오는 길. 담벼락 위에 뭐가 있는지 똑같이 앉아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추운 겨울을 대비했던 풍성했던 털도 빠지고 몸이 조금 가벼워지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풀도 뜯고 꽃도 보는 따뜻한 봄이 오겠지?
길 위의 고양이들 모두에게 따뜻한 봄날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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