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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겁이 많고 심장이 콩알만하지만 계절이 바뀔때 한번씩 방광염이 오는거 말고는 건강했던 채린이었다.
오빠 채영이와의 사이도 너무 좋고 채영이가 카페 출근을 안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늘 오빠 옆에 착 달라붙어 있던 오빠 바라기 채린이.
내가 올해 초 유방암 치료를 위해 육지에 있을무렵, 그쯤부터 채린이의 머리속에 암이 자라고 있었나보다.
한쪽 코에서만 투명한 콧물을 흘려 병원에 가야지했는데 내 병원가기 바빠서 채린이 진료를 미룬게 잘못이었다.
어린 고양이나 나이 많은 수컷에게 많이 걸린다는 비강림프종이 이제 6살에 암컷인 채린이가 왜 걸리게 된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잔디의 죽음을 겪고 몇년을 힘들어하다 근래 찾은 답이 우리가 사는 이곳이 지옥이라 착한 아이들을 먼저 데려가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어리고 죄없는 채린이에게 이런 무서운 병이 찾아오고나니 또 어떤 답을 찾아야할지 모르겠다.
올해까지만, 이번까지만 불운이 여기서 끝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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