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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2265
해녀 이야기 금-월 59,000원
부엌 이야기 목 49,000원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 예약 후 이용 가능

문화생활 불모지인 제주도
그것도 제주도 구좌읍 종달리에
해녀의 삶을 다룬 공연과 함께
해녀의 이야기가 담긴 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파인 다이닝 공간이 생겼다고 해서 다녀왔다.

매주 목요일은 '부엌 이야기'로
금, 토, 일, 월에 진행되는 '해녀 이야기'보다
러닝 타임이 40분 짧고,
뷔페식으로 진행되는 해녀 이야기와 달리
자리로 식사를 한상씩 가져다주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이미 걸릴 사람은 다 걸렸다지만,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나에게는 안전한 선택!

직원에게 안내를 받아 입장하니
파란 조명이 마치 바닷속에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미리 지정된 좌석에 안내를 받아
앉게 되는데,
운 좋게 맨 앞 가운데 자리에 배정을 받게 되어서
공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공연은 만 6세 이상 관람가인데,
공연 시작 전
조금 길다고 느껴지는 암전 시간이 있다.(10초 이상?)
겁이 많은 어른이나 아이들에게는
조금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해녀의 부엌 음료와 주류 메뉴판

식사는 티켓 비용에 포함되어 있고,
음료나 주류는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우리는 청귤 에이드와, 당근 식혜를 한잔씩 주문했다.
그리고 이 날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맥주에서 출시된
제주 거멍 에일 한잔을 원하는 테이블에
제공해주셨다.

자리에 앞접시와 수저세트가 놓여있는데,
수저받침으로 사용된 게 뭔가 특이해서 봤더니
소라였다!!
이런 디테일 너무 좋다

제주도 뿔소라에 대한 내용과
이날 서빙될 메뉴에 대한 설명들이
상세히 적힌 팸플릿도 비치되어있었다.

그런데 이런 소규모로 진행되는 공연은
연기자의 역량을 여실히 볼 수 있는 세팅이라
어색하거나 오글거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공연 시작하자마자
울컥해서 눈물 콸콸 쏟은 사람 바로 접니다 ㅠㅠㅠ
해녀의 딸로 태어나
공부도 일도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맨 몸으로 바다에 들어가야 했던
해녀들의 삶
그냥 이것만 봐도 울컥하는데

연기자 두 분이서 어린 해녀부터
할머니 해녀까지 연기를 하시는데,
연기를 얼마나 잘하시는지
시작하자마자 몰입해서 끝날 때까지
정말 푹 빠져서 볼 수 있었다.
사진만 봐도 울컥한 마음이 또 올라온다ㅠㅠ

공연은 중간중간 관객과의 소통을 하며
이루어지고,
본식 전 간단한 음식들도 제공된다.

처음으로 나온 음식은
신께 제사를 지낼 때 바치는 상외 떡인데
떡이라기보다는 빵 같은 식감이다.
근데 공연이 너무 슬퍼서 목이 메어서
먹기가 힘들었다 ㅠㅠ
(나는 원래 눈물이 많고 감정 이입을 잘하는 타입의 인간이다.)

그리고 이건 깜짝 스테이지인데,
실제 종달리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해녀분께서 뿔소라 꼬지를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맛도 볼 수 있다.

나는 소라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

어린 해녀부터 70살의 해녀까지
해녀의 일대기가 끝나면
이제 식사시간이다.
'부엌 이야기는' 자리로 식사를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어서
기다리고 있으면 음식을 가져다주신다.

공연이 끝나면 커튼이 걷히고,
멀리 성산일출봉과
종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연에서 언급되었던 음식으로 꾸며진 한상이라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리며
식사를 할 수 있다.

고구마가 들어간 감저 밥,
흑돼지 돔베고기, 갈치조림,
뿔소라 젓갈, 군소 무침, 갈치 속젓
그리고 밭에서 직접 수확했다는 신선한 채소까지
그야말로 한상차림이었다.
해녀 삼춘이 손맛이 정말 좋으셔서
갈치조림도 맛있고, 군소 무침도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다.

음식과 음료들은 스텝분들과
공연해주신 연기자 분들이 서빙해주시는데,
아니 이렇게 좋은 공연도 보고
앉아서 밥을 먹어도 되나 싶었다.
우리가 식사를 대접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진짜 연기자 분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셨으면 ㅠㅠㅠ

공연 불모지 제주도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정말 좋았다.
바다, 숲, 오름도 좋지만
제주도의 문화인 해녀의 삶을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완전 추천!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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