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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이런 날엔 조용한 가게에서
진한 육수에 라멘 한 그릇 먹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고민할 것 없이
윤옥이라는 쩝쩝 박사님들의
조언을 얻어 다녀왔다.
제주 제주시 구남동 2길 19-4
영업시간 목-화 11시 30분 - 20시
정기휴무 수요일
가게 앞 주차 가능(3대)
도보 2분 거리에 공영주차장 있음
윤옥이라면 몇 년 전, 가게 앞까지 갔다가
재료 소진으로 돌아 나온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탑동에서 구남동으로 이전을 했다.
탑동에 있던 가게는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자리를 찾아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구남동으로 이전한 가게는 가게 바로 앞 주차장도 있고,
근처에 공영주차장도 있어서
주차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그나저나 휴대폰을 z플립 4로 바꿨는데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어머 나 좀 봐? 사진도 잘 찍네?
라며 자꾸 어깨뽕을 올리게 된다 =ㅂ=
웨이팅이 어마 무시하다는 명성답게
도착했을 때 이미 가게 앞에
대기팀들이 있었지만,
테이블링 어플로 원격 줄서기를 한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가게 앞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지난번처럼 멀뚱멀뚱 기다리지 않고,
도착하자마자 대기 확정 코드도 입력했다!
역시 성장하는 나란 사람
순서가 되면 가게 안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밖에서 대기 후
불러주면 다시 입장하면 된다.
어떤 라멘을 먹을까 엄청 고민했는데,
역시 처음엔 기본이지! 라며 윤라멘과
토마토 절임, 닭껍질 교자를 주문했다.
내부는 정말 일본에 있는 어느 가게처럼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 틈이 있을 정도로 협소했다.
원 테이블에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고,
바 테이블에 3자리 정도가 있었던 것 같다.
어쩌다 보니 왕자리로 안내를 받아서 찍어본 내부 샷
내가 주문한 음식들!
제주산 닭을 이용해 푸욱 우려낸 닭 육수에
직접 뽑은 면과 계란, 고명들이 올라가 있었다.
얼마나 오래 우렸는지 뽀얗게 우러난 닭 육수
처음엔 국물 맛만 보았는데,
와 정말 진국이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면도 각 라멘에 맞게 직접 뽑는다고 하시더니,
가게 한편에 제면기가 있었다.
닭껍질로 감싼 교자는 호불호가 있다고 했는데,
역시나 혼자 5조각을 다 먹기엔 조금 느끼해서
한 조각은 남겼지만,
첫 입은 바삭하고 아주 맛있었다.
교자의 내용물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묵직한 맛!
그리고 닭껍질 교자를 주문하실 거라면
토마토 절임을 꼭꼭꼭 주문하시기를 바란다!
상큼하고 달달한 토마토 절임이
입안의 느끼한 맛을 모두 다 없애주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너무 맛있다.!
나중에 꼭 따라 해보고 싶은 맛!
부들부들한 면을 육수에 퐁당퐁당 적셔 먹다가
계란을 반으로 갈랐는데
반숙란이었다!
역시 라멘엔 반숙란이지~~~
그리고 고명으로 올라간 닭고기가 정말....
어떻게 조리하신 건지
태어나서 이렇게 부드러운 닭고기는 처음이었다.
차슈가 아니라 서운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서운함이 한 방울도 남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내부가 워낙 협소하고 웨이팅이 길다 보니,
여유롭게 식사하거나 대화하면서 먹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혼자, 혹은 두 명이서 즐기기 좋은 식당이고
그래서 나는 오히려 좋았다.
시끄럽지 않고 음식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느끼한걸 잘 먹고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윤라멘(진한 육수)과 닭껍질 교자를 혼자 전부 다 먹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무적의 토마토 절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가게 되면 맑은 육수의 라멘이나
매운 라멘과 함께 닭껍질 교자를 주문해서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조용하고 맛있고 친절한 분위기에서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윤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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