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치즈마을]코점이가 돌아왔다 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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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치즈마을]코점이가 돌아왔다 _3

코점이의 소변을 들고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코점이가 힘들지 않게 대기없이 진료를 받으려면
1등으로 가야하기에,
아침 7시 20분쯤 출발해서
8시 10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9시 진료라서 사실 50분 대기해야하지만
카페 오픈시간도 맞춰야하고
그래도 빨리 받고 돌아오는게 코점이가 덜 힘들테니까

원장님께 다시 한번 코점이의 방광초음파 사진과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드렸고,
가져간 소변으로 소변검사도 진행했다.
소변은 아이스팩을 넣은 보냉가방에 잘 포장해서
신선하게 배달했다.
이것이 바로 밤켓컬리!

걱정했던 소변 검사 결과는...!
녹지 않는 결석 성분인 칼슘옥살레이트 인것 같다는
쪽으로 기울었고,
수술해서 결석을 꺼내는 쪽으로 결정했다.
개복 수술을 한다는건
전신마취를 해야한다건데,
이 작은 아이가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되고
맘이 너무 쓰렸다.
당장 내일이라도 수술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병원 스케쥴상 일주일 후가 가장 빠른 수술이 가능한
날짜여서 수술 예약을 하고,
일주일치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본래 다른 고양이와 함께 어울려 다니던
코점이였기에,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코점이를
소개시켜주기로 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건 우리집 둘째
21살의 가지오빠였다.
늘 점잖은 편인 가지오빠답게
냄새 킁킁 맡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코점이의 두번째 임신으로 태어난 딸이자

우리집 막내딸인 채린이도 인사를 하러 왔다.

워낙에 워낙에 초초초초 소심쟁이인 우리 채린이가 

용기를 내는게 엄마를 알아보는건가? 싶었는데...

 

코점이의 하악질을 한방 받더니

동공지진난 채린이 ㅋㅋㅋㅋㅋ

우리 채린이는 어쩜 저렇게 표정이 또렷이 보일까

너무 귀엽다ㅠㅠ

이제 일주일간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아침 저녁으로 코점이에게 약을 먹이는 것이었다.

여지껏 큰 고양이만 키워봐서 몰랐는데,

약먹이려고 코점이를 만져보니

체구가 워낙 작고 작아서 그런지

입도 엄청 작았다.

그래서 약 캡슐을 최대한 작고 작게 만들었다.

첫 시도는 완전 성공적!

우리 착하고 순둥한 코점이는 알약도 잘먹네 세상에!

이런 꿀고양이가 어딨냐구우~~ 하면서

설레발을 쳐서일까..?

그 다음부터 약을 거부하는 코점이

한번 시도한 방법으로는 다시는 약을 먹지 않는

코점이었던 것이다.................ㅠ

약 먹이는데 이렇게 치열하게 두뇌를 써야하다니

하아.. 너란 고양이..

정말 쉽지 않구나

그래도 약 먹으면서 통증이 좀 줄어들면 좋겠다.

평온하게 잠든 코점이와는 다르게

난 이제 다음번엔 어떤 방법으로 약을 먹여야하나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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