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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채영이가 나타나고
카페에서 함께 살게 되었을때,
- 바로 전의 포스팅만 해도
채영이가 있어서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물론 지금도 행복하다
행복한데...
고양이는 아기랑 같아서
아주 귀여운 그 시절이 지나고
성묘가 되기전까지
캣초딩 혹은 냥아치의
시절이 있다.
바로 지금, 채영이가
그 시절이다..
산타할아버지한테도 시비거는
냥아치 채영이
모니터 위에 올라가서
방해하기는 기본
아침엔 평소보다 일찍 나와서
채영이가 사고친걸 수습해야한다
유리잔도 깨고,
레고도 떨어뜨리고
말로 다 못할 사고들...
그래서 사실은
육아스트레스를 좀 받았었다
나도 좀 예민한 시기였어서
스트레스가 한층 더했던듯..
육아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카페를 벗어나는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장보러 가는길
길에 핀 유채꽃을 본다거나
아침에 카페 오픈전
김녕바닷가 보면서
마음다지기
그런데 생각해보니
채영이도 나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 김녕트와이스 친구들은
뛰어노는데,
채영이는 종일 카페에서만
생활해야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카페 CCTV로 보면
대부분 여기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채영이
사실 지금 애기랑 가지도 그렇고,
잔디도 그렇고
모두 외출냥이였고,
외출냥이이다
그런데, 잔디의 사고가 있고나니
채영이를 내보내는게 두려워서
카페에서만 생활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채영이는 이제 7개월인데
언제까지 이럴 수 없다고 생각해서
조금씩 외출을 시키고 있다
아직은 활동범위가
넓지는 않아서,
내가 볼 수 있는 곳에서만
활동하기는 한다
카페 창문을 열어주면
차가 다니지 않는 텃밭,
뒷집 할머니 파밭과 연결되어
놀기가 좋다
마당쪽은 바로 차가 다니는
길과 연결되어서
되도록이면 이쪽으로는
안내보내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옥상으로 올라가서 놀거나
대문 밖으로 나가도
바로 뒷쪽 텃밭으로 뛰어간다
그덕분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사고치는 정도와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 잔디는 내가 레고 조립을 하면
블럭들 가지고 장난치고
설명서 위에 앉아버려서
레고 조립할때만은
카페에 두지 않았었는데,
채영이는 저렇게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다
결국 나의 육아스트레스는
채영이의 애교로 다 녹아내렸다
귀여운게 맨날 와서
저렇게 안기는데,
안풀어질수가 없지..
처음 이야기 했지만,
고양이의 귀여운 순간은 정말 찰나이다
그리고 사람아기와 같이
사고치고 엄마말 안듣는 순간이 오고
말도 안통하고
답답한 순간들은
이아이와 함께하는 십년 넘게
계속된다
아가시절의 귀여운 모습만 보고
무작정 키우기 시작하면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들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건 엄청난
준비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내가 이 생명을 책임질
각오가 되어있는가, 그게 제일 중요하다
아프다고, 병원비가 많이 든다고
말썽을 부린다고
이 아이를 포기하게 되면
아이는 그 상처를 평생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제주도의 길에는
흔히 품종묘와 품종견라는
아이들이들이 유독 눈에 띈다
사람들이 유기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계속해서 주인을 기다린다
고양이든 강아지든
햄스터든 무엇이든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할때에는
엄청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