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우리집 막내딸 아니고 망내딸(망나니 딸) 채린이. 이번 설날 연휴에 고향에 다녀왔더니 그 사이에 또 내 얼굴을 잊었는지, 누구세요? 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귀여운 망내딸이다. 우리가 2020년부터 같이 살았는데..... 이하 생략.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남다른 미모를 자랑하는 탓에 누가 데려갈새라 내가 얼른 납치를 해버렸는데, 4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조상 중에 장모 페르시안 고양이가 있었는데, 그 유전자 덕분인지 김녕치즈마을에 있는 고양이들은 일반 코리안 숏헤어인 한국고양이와는 조금 다른 모질을 가지고 있다. 유독 풍성하고 부드러운 모질은 기본이고, 대를 거쳐 한번씩 털이 긴 장모 고양이가 태어났던 것이다. 채린이는 장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모도 아닌 ..
카페에 나와 함께 출근하는 고양이 채영이. 원형 스크래처 방석을 놔주다가 너무 좁은 것 같아서 1미터가 넘는 길다란 스크래처 방석으로 교체를 해주었다. 몸을 쭈욱 펴고 한동안 편안하게 잘 사용했는데, 종이 스크래처이다보니 먼지도 많고 너덜너덜해져서 검색 끝에 폭신폭신한 꾹꾹이를 부르는 방석을 주문했다. 종이스크래처에 담요를 깔아줬었는데 이제 그만 보내줘야할 때가 되었다. 처음에는 폭신한 방석에 낯을 가리나 싶더니, 보들보들 부드러운 촉감에 일단 식빵자세를 취하는 채영이. 이때다싶어 턱밑을 만져주며 좋은 기분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잠시 후, 방석에 착 붙어서 하나가 되어버린 채영이. 너무 푹신한걸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던데, 후기를 보니 이 방석을 만나고 생전 처음으로 꾹꾹이를 했다는 고양이들이 많은것 같..
제주도의 겨울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다가, 다시 해가 뜨고 영상 18도까지 올라가는 이상하고 요란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해가 뜬 날은 이게 제주도지 싶다가도, 매서운 칼바람이 불면 지긋지긋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이날은 다행히 날씨가 맑았고, 카페 손님들에게 좋은 날 딱 맞춰서 여행 잘 오셨다는 너스레를 떨게 된다. 너스레일뿐인게 아니라 이런 날이 정말 드물기때문에 좋은 날에 여행하는 이들에게 부러운 마음도 있다.마당 고양이 삼총사는 어떻게 지낼까? 추울때는 마당 집에 들어가거나 더 따뜻한 어딘가를 찾아다니고, 이렇게 따뜻한 햇볕이 내릴때는 몸을 쭈욱 펴고 온몸으로 햇살을 맞이한다.부쩍 사이가 좋아진 필통이와 너구리 이구역 브로맨스 대장이다.카페 손님이 고양이를 보러 오셨다며 간식을 나눠주셨..
11월 중순만해도 반팔만 입고 다녀도 될 정도로 더운 날이 이어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제주도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일교차가 이렇게 심하면 사람도 그렇지만 길 위의 동물들도 면역력이 떨어져 눈물 콧물을 흘리게 된다. 따뜻한 집에서 사는 우리 집 막내 고양이도 최근에 방광염에 걸려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환절기에 방광염에 걸리는 고양이들이 특히나 많으니 주의 해야한다. 따뜻한 집 고양이도 약해지는 계절인데, 길 위의 동물들은 오죽할까. 아무리 환경에 적응을 잘한다고는 하지만 추위는 그렇게 만만히 볼 수 있는게 아닌 것 같다. 미리부터 유리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서 마당 고양이들이 잠자는 박스 안에 넣어주고 있었지만 그래도 겨울을 잘 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바람이 없고 햇..
올 여름부터 펫로스를 겪은 사람들이 모여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지만, 책이 나오고 전시까지 하게 된 지금은 무척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물 뿐만 아니라 나의 경험에 대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덕분에 많은 치유가 되었다. 7명의 작가의 이야기를 한권으로 묶어 '무지개다리 안내소'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원화 전시는 우리 카페인 '브릭스제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전시는 2023년 11월 7일(화) ~ 19일(일)까지이고, 15,000원 이상 후원하면 '무지개다리 안내소'책자를 증정하고 있다. 후원금은 전액 제주도내 동물보호단체에 기부된다. 그리고 이 전시를 도와주는 존재가 있는데, 바로 나와 함께 카페에 출근하는 고양..
어제부터 제주도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꽤 쌀쌀한 날씨가 되었다. 그래도 낮에는 여전히 반팔을 입어도 될만큼 더운 날씨이다.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의 고양이들과 카페 고양이 채영이도 쌀쌀한 날씨를 대비해 털을 찌우고 있는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고양이들도 감기에 걸리기 쉬으므로 따뜻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한다. 카페 마당에는 고양이들이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고양이 집이 여러개가 있어서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 중이다. 낮에는 햇볕이 따뜻해서 마당에 누워있는 걸 즐기는 마당 고양이 삼총사 탄광이, 필통씨, 너구리 추석 연휴에 할망 작가님이 제주도에 오시면서 마당아이들에게 스크래처를 선물해주셨는데, 역시 신제품은 바로 알아보는지 스크래처가 비어있을 틈이 없게 세마리가 ..
제주 펫페어에 갔다가 국내생산하는 원단이 좋은 반려동물 옷 파는 곳을 발견했다. 보통 중국 공장에서 떼오는 옷을 많이들 판매하는데, 이 곳은 원단이 달라보여서 물어봤더니 부모님께서 반려동물 옷을 직접 생산한다고 하셨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추위를 많이 타는 고양이들 옷을 하나씩 장만해주기로 했다. 채영이는 아무 옷이나 잘 입으니까 도톰하고 디자인이 예쁜걸로 고르고, 가지오빠는 소매가 없는 연보라색 조끼 니트로 골랐다.진한 노란색 패딩을 입은 채영이. 소매가 조금 내려오지만 소매 있는 옷도 잘 입는 고양이라 신경쓰지 않고 잘 입어준다. 안감은 보들보들 따뜻한 털이 있어서, 입혀놓고 몇분 후에 만져봤더니 따뜻함이 잘 유지되고 있었다.어쩜 모델처럼 아무 옷이나 입혀놔도 이렇게 찰떡같이 소화를 하는지,..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났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낮에도 햇볕이 비추는 곳을 피해 그늘에 있으면 조금 시원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인간들과 집에서 사는 동물친구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지만, 길에서 생활해야하는 동물친구들은 무더위를 견디느라 배로 힘들었을 것이다.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상주하는 고양이들은 손님이 안계실때 몰래 카페로 초대해 에어컨 바람을 쐬어주고는 했는데, 그래도 이제는 무더위가 조금 가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시원한 카페 마당 돌침대에 등을 대고 눕는다. 바람이 선선해졌다는 증거이다. 발다리를 쭉 펴고 사이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통과할 수 있도록 냥체 공학적 낮잠 자세를 취하는 필통씨와 탄광이 커플. 필통씨의 발냄새까지 사랑하는 탄광이는 정말 진짜 사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