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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 월드컵둥이 우리집 둘째 가지오빠는 올해로 22살이 되었다. 15살때만해도 나이가 너무 많다며 걱정했는데, 그 이후로 7년이 흘렀다. 지금도 나이에 비해서는 건강한 편이지만, 점점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근육이 많이 빠졌다. 애기때는 너무 안울어서 말을 못하는게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작년부터는 계속 울어서 목소리가 다 쉴 지경이 되었다. 노묘에 대해 찾아보니 큰소리로 우는 것이 치매의 한 증상이라는 글을 본 후로 혹시 치매일까 걱정도 되었다.

눈물과 눈곱, 콧물과 변비, 크게 우는 것 까지 증상이 많아 병원에 데려갔다.

가지오빠는 17살 이후로 1년에 3-4번씩 병원에가서 검진을 받는데, 이번에는 5개월만의 방문이었다.

아침밥 주는 줄 알고 나왔다가 케이지에 잡혀 화가 많이 난 가지오빠

어느 순간부터 공복에 사료를 먹으면 그대로 게워내서 공복에 사료 10알, 그리고 또 20알 이런식으로 나눠서 급여를 하는 중이다.

내가 사는 곳은 동물병원과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데다 환자가 많은 곳이라 되도록 1등으로 도착해서 진료를 받는다. 이날도 진료시작 시간보다 20분 먼저 도착해서 대기순번에 이름을 적고 차에서 대기를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먼저 온 강아지가 있어서 2등으로 진료를 받게 되었다.

주차를 해두고 가지오빠 사진을 찍는 시간이 좋은데 이날은 컨디션이 별로 안좋아서 사진이 실제 미모를 다 담지 못해서 아주 아쉬웠다.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혈액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혈압측정, 갑상선 검사, 네뷸라이져까지 결국 2024년 첫 건강검진이 되었다.

혈액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고 심지어 간수치는 더 좋아졌다. 하지만 혈압이 평소보다 너무 높았는데 아마도 계속 큰소리로 우는 것이 혈압을 높인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계속 혈압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다른 질병으로 연결될 수 있으니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잘 먹고, 오히려 구토는 전보다 덜하는 편인데 살이 300g이나 빠졌다. 전에 염증성장질환(IBD)를 앓았을때 4kg에서 3kg까지 빠진적이 있었다. 그때는 2달정도 약을 먹고 다시 4kg대를 유지중이었는데 다시 3kg대로 진입을 한것이다. 구토는 없는데 살이 빠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 갑상선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이틀정도 걸려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치료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이가 들다보니 약한 관절과 디스크 등 뼈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변을 잘 못보는 것이 디스크때문에 힘을 주기가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눈물과 콧물은 부비동염을 의심했는데 오히려 깨끗하다는 결과를 받아서, 기온과 습도의 영향일수도 있겠다.

 

그래도 치아는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아서 역시 건강은 유전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좋은 유전자를 더 퍼뜨리지 못하고 가지대에서 마무리시킨 나는 조금 반성하게 되었다.

 

조금은 마음이 무거운 결과지와 안약과 변비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안약을 넣어주고 밥 먹기 전에 변비약을 먹일 준비를 하는데, 가지가 화장실로 성큼성큼 들어가더니 다리가 풀렸는지 넘어져서 얼굴에 모래가 뭍었다..ㅠ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공복에 피도 뽑고 검사 받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호들갑 떨지 않고 화장실에서 일을 다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건재함을 보라는 듯 엄청난 녀석을 생산하고 나왔다.

변비약은 다시 병 안으로 넣어두고, 조금 지켜보기로 했다.

밥을 먹이고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갔다. 밥 먹고 한숨 푹 잔 가지오빠

눈물이 계속 나서 자꾸만 눈을 긁어서 부어올라있었다. 항생제를 또 넣어주고 꼭 안아주니 고릉고릉 소리를 내는 가지오빠.

오늘 검사 받느라 많이 고단했을텐데 잘 해내줘서 너무 대견하다.

누군가는 22살 고양이라는 말만 들어도 걱정할지도 모르겠지만, 지병이 있어서 꾸준히 약을 먹거나 하지는 않아서 이번에도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으면 금방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아프면서까지 가지의 수명을 붙잡아두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끝이 언제든 나와 함께 있는 시간동안 행복하고 편안한 삶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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