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판다 푸바오가 핫한 요즘, 저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푸바오 영상을 보면서 흐뭇해하고 있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 김녕치즈마을에도 푸바오가 살고있었더라고요! 물론 진짜 판다 아니지만, 생김새와 행동, 그리고 귀여움까지 푸바오를 꼭 닮은 우리 동네 푸바오 고양이 필통씨를 소개합니다~~~ 일단, 김녕치즈마을 푸바오 필통씨의 기본 자세는 바닥에 등대고 눕기 입니다. 주로 발견되는 장소는 김녕 카페 브릭스제주 마당인데요, 5년 넘게 밥을 챙겨주다보니 이제는 가족인듯 가족아닌 가족같은 사이가 되었어요. 필통씨도 브릭스제주의 마당이 안전지대라고 생각하는지, 이제는 심지어 손님이 지나가셔도 어지간해서는 미동도 없어서 필통씨가 괜찮은지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필통씨에게는 오래된 연..
사람을 경계하고 도둑고양이로 오해를 사는 동네고양이가 사랑을 받으면 어떻게 변할까? 턱시도 고양이 필통씨는 옆동네에서 넘어온 약한 개체로 영역을 지키지 못하고 밀려 김녕 치즈마을에 오게되었다. 그리고 노란 고양이 너구리는 김녕치즈마을 영역을 뺏으려 나타난 고양이이다. 사람만 나타나면 도망가고 밥도 허겁지겁, 경계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던 녀석들이 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카페 문을 열자마자 오픈런 해주시는 필통씨와 이제는 마당 지박령이 된 너구리씨가 버선발로 마중을 나온다. 처음에는 너구리가 김녕치즈마을 대장고양이 필통씨의 자리를 빼앗으려 시비를 걸고 싸웠는데 서열정리가 완벽하게 끝나고 TNR(중성화수술)도 마치자 싸우지도 않고 오히려 항상 붙어다니는 단짝친구가 되었다. 카페 마당에 입장하자..
몇년전, 제주시 오일장에서 사다가 돌담 화단에 심어놓은 줄장미가 제법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덕분에 5월부터 브릭스제주 카페의 통창은 장미꽃으로 가득 차게 된다. 예쁜 5월의 장미꽃만큼이나 아름다운 고양이들도 돌담에서 느긋하게 잠을 청하는데, 뒷마당에 탄광이가 나타났을 뿐인데, 카페 손님들의 셔터소리가 쉬지 않고 들린다. 돌담과 활짝 핀 장미, 그리고 편안하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 이것만큼이나 평화롭고 무해한 장면이 있을까? 하트 모양으로 자란 장미 덕분에 올해는 장미 사진을 더욱 열심히 찍고 있다. 탄광이가 뒷마당에 계속 있으니 남자친구인 필통씨가 따라왔다. 탄광이는 엄청 소심한 여왕님인데 필통씨는 ENFP 그 자체여서 카페 손님과도 스스럼없이 잘 지낸다. 오히려 먼저 손님에게 다가가는 편인다. 필통씨가..
ㅇㅇ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서 겨울을 잘 버텨낸 식물들이 하나둘 꽃을 피우고 있다. 올해 모란은 꽃봉우리가 생겼다가 제주도의 강한 바람에 대가 꺾이고 말았지만, 철쭉과 자스민은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다. 밤에 다녀간 고양이가 화분을 넘어뜨렸는지 철쭉 화분이 쓰러지고 꽃 몇송이가 바닥에 떨어져있어서 마당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줘보기로 했다. 나랑 제일 잘 놀아주는 필통씨는 꽃을 머리에 얹어놓아도 아무런 미동도 없이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아버렸다. 덕분에 예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역시 착한 필통씨 우리 동네 최고 순둥이 필통씨 영상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서 6년째 밥을 먹고 있지만 아직도 경계심과 겁이 많은 탄광이는 내가 꽃을 내밀자 자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경계 태새를 취한다. 놀라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갔..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사는 고양이 삼총사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 = 필탄너 턱시도를 입은 까만 고양이 필통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마리는 겁이 너무 많아서 언제든 도망갈 준비를 하느라 늘 경계태세였고, 필통씨는 경계심 따위 전혀없이 마치 자기 안방인것 마냥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있는다. 그런데 이게 다른 고양이들에게 전염이라도 된건지, 언젠가부터 마당을 보면 고양이 세마리가 누워있기 시작했는데... 네? 그렇게까지 누워계실 일인가요???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미동도 없이 잠든 고양이 삼총사 ㅎㅎㅎ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안찍을래야 안찍을 수가 없었다. 영상을 찍던 말던 편히 누워 잠을 자고 있는 필탄너 ㅎㅎㅎ 인스타그램에 고양이들 사진을 올리는데, 한번은 댓글로 고양이가 너무 누워있는데..
제주도의 5월은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지만, 그래도 낮에는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어 제법 덥다고 느껴진다. 여름이 가까워오면서 해가 길어진 덕분에 아름다운 노을도,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도 가능한 짧지만 가장 좋은 날이 다가왔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카페에 출근하는 필통씨는 오늘은 조금 이른 퇴근을 한다. 고양이들이 움직이는 걸 보니 노을이 예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도 얼른 카페 문을 닫고 필통씨를 따라가 보았다. 멀리 김녕항의 빨간 등대와 잔잔한 바다가 보이는 김녕 마을 필통씨가 움직이니 너구리도 따라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는 사이 이미 하늘은 노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다. 저 귀여운 뒷태는 누구지? 한껏 확대해서 보니 탄광이와 옆에 검은 돌처럼 보이지만 필통씨가 있다..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서식하는... 마당 고양이들은 날이 따뜻해지면 돌바닥에 누워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원래는 필통씨만 누웠었는데, 그걸 본 다른 고양이들이 하나둘 따라 눕기 시작했고, 어떤 날은 모든 고양이가 카페 마당에서 등을 지지며 누워있을때도 있다. 마당에 고양이가 많을 때는 10마리도 넘었었는데 각자 자기 영역을 찾아 떠나고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 줄여서 필탄너 세마리만 남았다. 고양이들이 누워있는 곳은 카페 마당이고, 손님이 드나드는 곳인데 어떻게 이렇게 경계심이 하나도 없이 잘 수가 있지?? 물론 카페에 들어오는 분들 대부분이 고양이를 좋아하고, 심지어 아이들을 보러 오시기 때문에 마당은 필탄너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일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나타나는 대장고양이(=나)가 ..
제주도의 4월은 따뜻한 날과 비오는 날이 적당히 번갈아가며 미세먼지를 씻어냈다가 다시 맑은 하늘을 보여줬다를 반복하고 있다. 낮 최고 기온은 26도까지 오르는 날도 있어서 어느 날엔 반팔을 입고 외출을 하고, 또 어떤 날에는 도톰한 긴팔 티셔츠를 입기도 한다. 기온이 오르니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도 마당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길어졌다. 너무 더운 날에는 그늘에 몸을 피해 시원한 김녕 돌침대에서 누워있는데, 아주 귀엽다. 마당 화분에 심어놓은 동백꽃이 이제서야 꽃을 피우더니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토종 동백은 꽃 한송이가 활짝 피었다가 꽃잎이 하나둘 떨어지는게 아니라 꽃송이가 그대로 툭 하고 떨어진다. 그래서 더 슬프기도 하고, 제주 4.3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을 동백꽃에 비유하기..
평화로운 브릭스제주 카페 마당에 상주하는 김녕 치즈마을의 고양이들에게 허피스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사람으로 치면 감기 같은 것인데, 고양이들에게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보통 날씨가 추워질 때, 환절기나 일교차가 큰 계절에 발현되는 바이러스이므로 동네 고양이를 돌본다면 이때 아이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전염성도 빨라서 같이 식기를 나눠쓰거나 분비물에 의해서도 전염되므로 소독과 위생에도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 이렇게 세 마리가 늘 삼총사처럼 붙어 다닌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서 좋지만 바이러스가 퍼질 때는 계속 붙어있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처음 이상하다고 느꼈던 건, 건강의 상징 필통씨(까만 고양이)가 밥을 거부하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