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양이의 로맨틱한 노을 산책
제주도의 5월은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지만, 그래도 낮에는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어 제법 덥다고 느껴진다.
여름이 가까워오면서 해가 길어진 덕분에 아름다운 노을도,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도 가능한 짧지만 가장 좋은 날이 다가왔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카페에 출근하는 필통씨는 오늘은 조금 이른 퇴근을 한다. 고양이들이 움직이는 걸 보니 노을이 예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도 얼른 카페 문을 닫고 필통씨를 따라가 보았다.
멀리 김녕항의 빨간 등대와 잔잔한 바다가 보이는 김녕 마을
필통씨가 움직이니 너구리도 따라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는 사이 이미 하늘은 노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다.
저 귀여운 뒷태는 누구지?
한껏 확대해서 보니 탄광이와 옆에 검은 돌처럼 보이지만 필통씨가 있다.
파밭 주변을 나란히 걷는 고양이 삼총사 필통씨, 탄광이, 너구리 (줄여서 필탄너)
자연과 동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준다.
각자의 산책을 마치고 다시 뭉친 필탄너
잠깐 떨어져있었다고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리고는 다시 자리를 잡고 노을지는 모습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필통씨는 높은 돌담에 올라가 현무암인척하지만 하얀 양말 때문에 금방 눈에 띌 것 같다.
돌담 사이에 숨어서 노을을 보다가 인기척이 들리자 고개만 쏙 내밀고 나랑 눈이 마주친 너구리
하.. 너구리 인성때문에 내가 막 좋아하지 않는데 이 사진은 솔직히 너무 귀엽게 나왔다.
너구리 너 내가 묘생사진 찍어준 줄 알라구!! ㅎㅎㅎ
카페 영업이 끝나면 마감하고 청소하느라 해지는 걸 볼 시간이 없는데, 고양이들 덕분에 산책도 하고 아름다운 노을도 볼 수 있었다.
역시 고양이가 최고인건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