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위기 좋은 술집 위스키 바 명동 숙희
서울 분위기 좋은 술집 위스키 바 명동 숙희
명동 핫플레이스 중 한곳인 분위기 좋은 술집, 위스키 바 명동 숙희에 다녀왔다. 방문 전 내부 사진만 보고 명동에 이렇게 힙한 곳이 있다니! 서울여행에서 꼭 가봐야할 곳이라고 메모를 해둔 곳이었다. 가게가 많아도 너무 많은 명동 한복판에서 간판을 두개 세개 걸어두고 장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명동 숙희는 간판도 없이 꼭꼭 숨어있어서 찾아가는데 고생을 좀 했다.
지도 어플을 켜고 찾아가면서도, 엘리베이터를 타면서도, 층별 안내에도 아무것도 없는데? 없는거 아니야? 라는 의심에 의심에 의심을 더하며 지도 어플이 안내해주는대로 찾아갔다.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입구를 지나니 마치 시공간을 초월해 다른 세상으로 빨려들어간 것 같았다.
*명동 숙희 들어가는 방법은 조금 어려울 수 있으나 경험해보면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니 스포하지 않겠음.
명동숙희 예약방법과 이용안내
예약 시간
영업시간 오후 6시-01시까지 / 예약은 오후 6시 - 7시까지만 캐치테이블 어플리케이션으로 가능. 7시 이후 시간대는 예약이 불가하고 워크인으로만 이용 가능.
바좌석
1인-3인까지는 바좌석에 착석이 가능하고, 4-6인팀은 테이블만 이용 가능
테이블좌석
테이블이 2개 뿐이라 빠른 회전을 위해 1인 1시간 1잔 주문이라는 룰이 있습니다. 1시간이 지났지만 추가 오더가 없는 경우 1인당 커버차지 1만원이 계산시 청구 됩니다. 테이블은 기본 4인이지만 간이의자를 이용해 6인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최대 6인까지 이용가능합니다.
프라이빗 룸
기본 7인, 간이의자까지 이용시 10인까지 가능한 프라이빗 룸이 있습니다. 11인부터는 이용이 어렵습니다. 잔술, 칵테일은 이용할 수 없으며 음식과 바틀로만 이용가능합니다. 시간제한 없이 언제든 예약 가능합니다. 4인기준 30만원 이상 미니멈스팬드가 있습니다. 1명 추가될 시 5만원씩 미니멈스팬드가 올라갑니다.
따로 예약은 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게 바 자리가 남아 있어서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웨이팅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위스키 바는 역시 테이블보다는 바 자리에 앉는게 좋다. 칵테일 제조하는 모습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나의 평소 취향을 얘기하면 바텐더가 맞는 술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몰랐던 술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명동 숙희는 경복궁 안에 있는 정전인 근정전 컨셉으로 인테리어를 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 임금의 즉위식이나 대례 따위를 거행하던 곳으로,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고종 4년(1867)에 대원군이 다시 지은 것이다. 우리나라 국보로, 국보 정식 명칭은 ‘경복궁 근정전’이다.) - 네이버 국어사전
그래서인지 한국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에서 위스키와 칵테일을 판매한다는 컨셉이 굉장히 새롭고 신선했다.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 사람들도 무척 반할만한 컨셉이었다.
명동 숙희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우리나라 각 지역의 특산물을 베리에이션한 메뉴들이었는데, 제주 영귤, 충주 사과, 신고 배 등이 들어간 것이었다. 평소 달달한 칵테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신고 배 칵테일을 주문했다.
명동 숙희의 안주는 계절마다 바뀌는 재료들로 한국스럽게 요리한 주안상 컨셉인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가게 사정으로 주문할 수 있는 안주가 많지 않아서 늑간살 사귀테리를 주문했다.
달콤하고 깔끔한 느낌의 명동 숙희의 시그니처 칵테일 - 신고 배
달달한 맛에 알콜 향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적당히 기분좋게 마시기 좋은 칵테일이 었다. 경험은 해봤으면 되었으니 이제 도수가 좀 있는 칵테일을 주문해보기로 한다.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바텐더라는 직업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명동 숙희에서 내가 만난 바텐더들은 모두 본인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도 높고 술에 대해 진심인 분들만 모여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교육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도수가 높고 진하고 다크한 칵테일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바텐더님의 레시피대로 블랙 러시안을 제조해주었다. 프란젤리코 리큐르를 넣어 헤이즐넛 향을 은은하게 낼거라고 미리 칵테일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보여주었다. 수도복을 입은 듯한 병모양과 허리 끈이 인상적이었던 리큐어.
헤이즐넛 향이 나서 평소 마시던 칵테일보다 달게 느껴졌지만 도수가 높아서 입맞에 잘 맞았다. 칵테일 바는 이렇게 내가 몰랐던 칵테일과 술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일행이 주문한 라임과 민트가 들어간 상큼한 칵테일과 감파리가 들어간 쌉싸름한 오렌지 향의 칵테일
사실은 이 곳에 방문하기 전에 요즘 힙하다는 을지로에 갔었는데, 젊은이들의 감성 너무나 발랄하고 좋았지만 너무 정신없어서 술 맛도 제대로 못느끼고 도망치듯 명동으로 왔다. 그곳에서 정신을 쏙 빼고 온 덕분인지 명동 숙희의 차분함이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제대로 만든 칵테일을 즐길 수 있었던 시간. 명동 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