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근처 맛집 새로 오픈한 인디언키친 공항점
제주도생활 9년차. 나는 새로운 경험 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어디가 맛있다고하면 바로 가보고, 맛집을 발견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사람이다. 인디언 키친은 제주시 애월에 놀러갔다가 구글 평점이 너무 좋아서 알게 된 인도음식 전문점인데, 그 맛과 분위기에 반해서 애월에 갈일이 있으면 꼭, 먹고 싶으면 일부러라도 방문하고는 했었다. 내가 사는 곳은 제주도 동쪽이라 좋아하는 마음만큼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손님들오면 꼭 소개시켜주고 함께 가기도 했던 곳이다.
그러다 최근에 인디언 키친 공항점의 오픈 소식을 들었다. 요즘 제주도는 경기가 워낙 안좋아서 문닫는 가게들이 많은데 이런 시기에 2호점을 오픈한다니, 역시 잘되는 집은 이럴 때 더 기반을 다지는구나 싶었다.
인디언 키친 공항점은 용담에 위치해있어서 제주공항과 차로 10분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제주공항 근처 맛집 중에서도 매우 가깝고 맛과 분위기 모두 만족할만한 곳이니 제주에 도착 후, 또 제주 여행을 마치기 전 마지막 식사로 추천할만한 곳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어영길 11
가게 바로 앞 주차가능
영업시간 - 11시30분부터 21시까지
정기휴무 - 화요일
전화 - 064-746-2300
인디언 키친 공항점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인디언키친 본점인 애월점은 넓은 정원에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어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인테리어였는데, 공항점도 외관의 분위기만 보고도 인테리어가 얼마나 멋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용담 해안도로에서 바로 한블럭 안으로 들어와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붉은 벽돌과 식물들이 반겨주는 인디언 키친 공항점 내부로 입장
역시나 역시나 기대했던 것만큼 너무나 멋진 인테리어였고, 게다가 창밖으로는 한라산이 제대로 보였다. 게다가 공항이 가까워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도 식사를 하면서 볼 수 있었다.
메뉴는 애월점과 동일하다고 보면 되고, 탄두리치킨, 닭다리살로 요리한 카쉬미르 까밥, 양고기 꼬치요리, 양갈비, 전복/새우/버터치킨/치킨/양고기커리, 야채커리, 인도식 볶음면인 초우민, 샐러드, 탄두에서 구워낸 인도식 전통 빵인 난 등이 있다.
비건 메뉴도 있는데, 메뉴 이름 옆에 V로 표시되어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새우커리와 버터갈릭 난이었는데, 이 날은 새로운 걸 먹어보고 싶어서 카쉬미르 까밥과 양고기 커리, 버터갈릭 난, 플레인 난을 주문했다.
그리고 내가 한동안 엄청나게 사랑했던 맥주 인디카IPA가 있길래 주문해버렸다.
주방에서 난을 치는? 반죽하는 소리가 들리고, 맛있는 냄새가 날때 쯤 주문한 음식이 서빙되었다.
왼쪽부터 양고기커리(매콤), 카쉬미르 까밥(부드럽고 달콤), 버터갈릭 난, 플레인 난
인디언키친에서 가장 추천하는 메뉴라면 두말할 것 없이 커리이다. 아주 진하고 고소하고 감칠맛이 폭발하는 묵직한 느낌의 커리인데, 난을 주문해서 콕 찍어먹으면 너무 행복해지는 맛이다.
그동안 새우커리가 최고인줄 알았는데, 이날 양고기 커리를 먹으며 순위가 조금 바뀌었다. 안에 아무것도 없어보였는데, 커다란 양고기 덩어리가 듬뿍 들어있었고, 게다가 엄청나게 부들부들하고 적당히 양고기의 향도 느껴져서 한입도 안남기고 싹싹 먹은 메뉴이다.
카쉬미르 까밥은 닭다리살을 인도식 향신료에 절이고 계란을 입혀 탄두리에 구운 롤 모양의 바베큐이다.
향신료를 엄청 좋아하지만 인도의 향신료는 태국의 그것과는 강도가 달라서 조금 두려워하는 편인데, 이 날 주문한 메뉴 모두 향신료가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는 느낌이었다. 이정도라면 어린이와 부모님 모두 좋아할만한 맛일 것 같았다.
잘 구워진 롤 바베큐를 한덩이 가져와서 함께 나온 샐러드와 토마토와 함께 먹으니 너무나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양고기 커리는 정말이지... 밀키트로 나오면 좋겠다. 난에 콕 찍어먹으니 극락.
양고기 덩어리도 큼지막하게 들어있어서 씹는 맛도 좋았고, 목으로 넘어가는게 아쉬운 맛이었다.
저녁 6시쯤 도착해서 식사를 하다보니 어느 덧 해가지고, 가게 안의 분위기는 더욱 아늑해졌다.
내부 공간이 무척 넓고, 야외 정원도 꾸며져있었다.
역시 사장님 스타일 그대로 식물들이 예쁘게 자리를 잡았다.
야외 정원에는 지붕이 없어서 제주의 맑은 하늘을 바로 볼 수 있다.
텃밭에 무언가를 열심히 심어놓으셨는데, 다음에 가면 또 달라져있을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되는 공간이었다.
너무나 행복하고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다음에 올때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웨이팅을 해야하는게 아닐까라는 걱정도 되었지만, 본점에서도 새로 오픈한 공항점에서도 같은 분위기와 같은 맛을 내는 곳이라니.. 오래오래 좋은 날마다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인디언 키친 공항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