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화 오일장 날짜와 운영시간 볼거리
제주도 구좌읍 세화리에서 5일, 10일에 열리는 세화 오일장에 다녀왔다.
세화 오일장은 매달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에 열리며 운영시간은 오전 7시즈음 부터 오후 1시정도면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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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근처 공영주차장과 세화 오일장 바로 옆 갓길에 가능하다. 주차요원이 상시 근무중이니 안내를 받을 수 있다.
3월에 세화 오일장을 다녀왔을 때는 아직 날씨도 추워서 판매하는 상인들도, 손님들도 별로 없었다. 4월이 되면서 유채꽃과 벚꽃이 피기 시작하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세화 오일장에도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오일장의 봄을 알리는 건 역시 꽃이다. 부담없이 구매하기 좋은 작은 화분들부터 분위기를 바꿔줄 큰 화분들까지 다양하고 알록달록한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꽃이 세화 오일장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수산물 코너도 관광객들과 생선을 구매하려는 도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갈치와 옥돔, 그리고 딱새우를 가장 구매하는 듯 했다. 딱새우는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오일장에서 구매하면 조금 저렴하게 살 수 있고, 현장에서 바로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양쪽에서 마주보고 있는 과일가게. 늘 만감류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지금은 만감류는 수확이 끝난 시기라서 종류가 많기는 하지만 제철에 먹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가격도 좀 높고 맛은 떨어질 수 있다.
대신에 이제부터 제주산 애플망고가 나오는 시기여서 4월에 제주도 과일을 찾는다면 애플망고를 구입하는게 좋다.
제주도 호텔에서 망고빙수에 사용되는 최상품 애플망고는 아무래도 가격이 꽤나 높은 편이다. 9-10과 가격이 130,000원이고 그보다 과실이 큰 7-8과는 150,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과실이 작은 애플 망고는 한번 도전해볼만한데, 1kg에 43,000원이었다. 현장에서는 시식도 직접해볼 수 있고 과실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믿고 구매할 수 있으니 과일은 오일장에서 구매하는게 좋은 것 같다.
늘 보는거라 맛보고 가라고 해도 도민입니다~ 하고 지나가는데,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시장 분위기에 신나서 시식중인 천혜양을 맛보았다.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놀랐음!
딸기나 바나나도 마트에서 사는것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오일장에서 구매하는게 더 이득이다.
그리고 만감류 가게 바로 옆에 있는 이 과일가게는 여자 사장님께서 가끔 과일을 한개씩 더 넣어주셔서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이것이 바로 시장에서 장보는 재미 아니겠는가?
제주도는 3월말부터 4월까지 중산간쪽에 고사리가 올라온다. 제주도 고사리는 통통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해서 육지에서 제주도로 고사리 수확을 위해 여행을 오기도 한다. 그때 꼭 필요한게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와 버프, 고사리 앞치마 등인데 모두 오일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겨울에는 나오지 않았던 모종 가게도 문을 열었다. 농사를 짓는 도민들이 많다보니 길러서 먹을 수 있는 모종들 위주로 판매된다.
내가 자주 가는 모종가게는 오뎅집 바로 앞에 있는 곳인데, 모종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모종들이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전에 고수 모종을 구매해서 키우고 있는데 겨울에는 잘 안자라는 것 같더니, 봄비를 맞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나무처럼 자라고 있어서 나도 먹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있다.
상추 종류만도 다양하다. 모종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보니 한개씩 판매하지는 않고 줄로 판매한다. 보통 5-7줄 정도가 구매하는 최소 수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수 모종은 7개에 2천원을 주고 구매했다.
없는게 없는 세화 오일장은 동쪽에서 열리는 오일장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오일장으로 없는거 빼고 다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없는게 더 많지만 ㅎㅎ
싱싱한 채소들도 있고 견과류 참기름, 과자, 밑반찬, 김치 등등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보는 재미가 있는 세화 오일장이다.
그리고 세화 오일장에서 꼭 사야하는 것을 고르자면 바로 이 집의 손두부! 세화 오일장 맛집인 만나식당에서 반찬가게를 지나면 바로 그 옆에 있는 두부가게이다. 콩나물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콩나물도 듬뿍듬뿍 담아주신다.
아무튼 이 가게의 두부는 정말 내가 그동안 먹었던 두부는 무엇이었나 싶게 콩의 향이 진하다. 콩물도 구수해서 여기 두부를 먹고나면 마트에서 파는 두부는 정말 밍밍해서 못먹을 정도이다. 한모의 사이즈도 엄청나게 커서 한번에 다 먹기는 힘든데, 심지어 가격도 3천원 밖에 안한다. 이것도 최근에 오른 가격이다. 지난 번에 우연히 이 집을 알게되서 한번 맛을 본 후로 주변 사람들에게 제발 먹어보라고 했던 두부인데, 다들 맛보고는 이날 오일장에 간다니까 3모씩 4모씩 대신 좀 사다달라며 부탁까지 받았다 ㅎㅎ
오전 11시쯤 갔을 때 거의 다 판매가 되고 두판밖에 안남은 상황이었다.
따끈할때 바로 먹는것도 좋지만 냉동보관 했다가 전자렌지에 해동시켜서 먹으면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세화 바닷가 바로 옆에서 열리는 세화 오일장은 날이 따뜻해질수록 볼거리가 더 많아지니 날짜가 맞다면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