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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치즈마을]4살 코점이 입양기록_성묘입양

제주밤송 2021. 10. 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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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경 김녕치즈마을에서 

다섯 형제들과 함께 태어난 코점이

엄마 흰점이가 밥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 후

이모 탄광이 손에 길러지다가

혼자 홀연히 사라져 몇달간 소식을 알 수 없었던 아이

그러다 몇달 후 배가 불러 나타났고,

다섯마리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 냥이를 출산했답니다

통통한게 코점이의 매력이었는데,

이때는 작은 몸으로 5마리 육아하느라

먹여도 먹여도 살이 안찌던 시절

증조 할머니를 닮아 긴 털을 가진

심바와 안심바

이마에 다이아 모양이 있는 채연이

그리고 현재 임시보호 중인 안채연이

그리고 또 한마리의 치즈

현재 내가 임보중인 안채연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느순간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났습니다.

첫번째 출산 후 또 다시 임신을 하게 되어

4마리의 아이를 한번 더 출산했고,

드디어 TNR을 마치고 자유부인이 된 코점이

돈까스 먹으러 가기 전 코점이

비를 흠뻑 맞고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목에 올무를 감고 나타나서

끊어주기도 했었어요

필통씨와 친하게 지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사람에게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 코점이

더 이상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지 않으니

살도 통통하게 찌고 건강해졌답니다.

 

그렇게 길생활 약 4년만에,

카페 손님께서 코점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어요.

성묘입양은 쉬운 일도 그만큼 흔한 일도 아니기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오랜 길 생활에 익숙해져 집에서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고,

그 기간에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길어질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미 살고 있는 고양이와의 합사도 큰 문제였어요.

그럼에도 입양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고양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인 것 같아

대화 끝에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양 신청서에 서명을 하고 코점이를 보내는 길

정말 많은 감정들이 오가더라구요.

애기 낳고 매일 아침 집앞에서 울어대는 통에

한달동안 시달렸던 일

애기들을 데리고 처음 마당에 나타났던 일

유난히 짧고 통통한 몸매 덕분에

손님들의 시선을 듬뿍 받았던 일

필통이 탄광이와 마당에서 행복하게

일광욕 하던 일 등등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는 계절

이제 곧 고양이들에게는 혹독한 겨울이 오겠지만

앞으로 우리 코점이는 처음 느껴보는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김녕치즈마을의 최고 귀염둥이 코점이

새로운 곳에서 매순간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할게.

잘 살아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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