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는 이야기/제주도 일상

눈오리 메이커로 눈오리 파티를

윤안녕 2022. 2.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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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리 메이커, 오리집게 등으로
불리는 이 제품-

한 2년 동안 눈이 내리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구매를 알아보다
다시 또 언제 눈이 오겠나 싶어서
못 샀던 그 제품-

'21년 초겨울에는 미리 준비를 했다.

10개 사면 택배비가 안 붙길래
10개나 산 나 (~ ̄▽ ̄)~

제주도는 눈이 안 올 것 같지만
한라산에는 눈이 꽤 온다.
한라산~북쪽 중산간지역에는 
눈이 꽤 오고, 서귀포 쪽으로는 눈이 없고-

눈오리 집게를 가진자-
한라산 1100고지로 향한다.

두둥~ (feat.넷플릭스 효과음)

장갑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_・˘)
장갑을 잊었다.

아무튼, 많은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우리는 눈오리를 만든다.

Step 1: 눈이 충분히 쌓인 곳에 집게를 위치시킨다.
Step 2: 한 웅큼 눈을 집는다.
Step 3: 손잡이를 꾹꾹 모아 눈을 뭉친다. 오리모양 부분을 직접 눌러줘도 좋다.

근데 설질이 별로인지 눈오리가
잘 안 만들어 지길래
위치를 이동해서 다시 시도
ლ(╹◡╹ლ)

처음 만드는 거라 어렵긴 했지만
꽤 여러 마리 성공!
╰(*°▽°*)╯

나무 위에도 한마리 성공!
(。・∀・)ノ゙

차 트렁크에 굴러다니던 목장갑을 발견!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감하게!
아주 큰 눈사람을 만드려고
큰 눈덩어리를 하나 들었는데
한라봉? 천혜향??
아무튼 큰 감귤이 나왔다(っ °Д °;)っ

니가 왜 거기서 나와~~~w(゚Д゚)w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만난
감귤의 존재는 살짝 무서웠다.
그래서.... 얌전히 다시 눈으로 덮고 
이날의 눈 놀이는 종료...
다신 귤국을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이번 설 연휴에도 눈이 내렸다!


널려있는 눈오리 집게를 들고
조카와 함께 출동
╰(*°▽°*)╯

눈오리 만드는 소질이 있는것 같아 너-!!

근데 어느정도 만들고 난 후에,

조카: 눈오리 얼마에 사갈거에요?
나:....?
조카: 고모가 손님 역할 해줘요~~~~
나: 어째서...?
조카: 이 오리는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서 비싸요~~
나: ????
조카: 여기 잔돈~~ (눈을 한 줌 내밀며)
나:....⚆_⚆

...┑( ̄Д  ̄)┍

...소꿉놀이의 시작에
집에 갈 시간임을 급 깨달았다⚆_⚆

 


올 여름,
제주 바닷가에서
모래오리는 만들고 있는 자가

발견된다면
아마도 그거슨 바로 나

ლ(╹◡╹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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