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처럼 발견한 서귀포 파스타 맛집_커뮤니 테이블_반려동물 동반식당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제주 펫페어에 방문하느라 제주도 동쪽에서 서귀포 중문까지 1시간 20분을 달려 도착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궁디팡팡마켓이나 펫페어를 생각한다면 규모도 작고 참가업체가 너무 적어서 실망이 클 수 있지만, 날씨가 좋으니 드라이브할 겸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다녀왔다.

제주도에 살지만 반대편인 서귀포, 그것도 대정이나 중문에 가는건 육지에서 손님이 왔을때 정도? 내 의지로는 1년에 한두번도 안가는 것 같다. 그만큼 먼길을 왔으니, 제대로 맛있는 걸 먹고 싶어 맛집을 검색했다.

메뉴는 딱히 정해두지 않았는데, 커뮤니테이블이라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곳이 눈에 띄었고, 그곳으로 향했다.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월평로 15 우측 바깥채

주차 - 건물 뒷쪽에 공영주차장 이용

영업시간 - 수~일 11시부터 20시까지/일요일은 16시까지

정기휴무 - 월,화

마당에 고양이들 사료를 챙겨주시고,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

깔끔한 인테리어의 커뮤니 테이블

이날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장님 혼자 손님맞이, 주문, 요리, 서빙, 테이블정리까지 하셔서 기다림이 필요한 곳이다.

옛날 양옥집을 리모델링한 듯한 인테리어로 따뜻하고 차분한 공간이었다.

공간이 나누어져있어 다른 테이블과 부딪히지 않고 식사가 가능한 곳.

메뉴는 계절에 맞는 맛좋은 생선과 대파 크림으로 어우러진 바다의 계절 파스타가 대표메뉴이고, 리조또, 파스타, 샐러드, 스테이크 그리고 와인도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방토절임 샐러드, 바다의 계절, 칠리 미트볼 파스타, 어향가지 오일 파스타, 베이컨 크림 파스타였다.

먼저 온 손님 음식을 만드느라 기다림이 조금 길다고 느껴질 때 쯤 상큼한 방토절임 샐러드와 치즈가 올라간 바게뜨가 준비되었다.

방울토마토 껍질을 일일이 벗겨 절임을 만들고, 오이도 속을 파내었다. 올리브와 보코치니 치즈를 넣고 상큼한 드레싱으로 버무려진 샐러드였는데, 한입 먹자마자 긴 기다림의 기억이 사라질만큼 상큼하고 맛있는 샐러드였다.

조금 기다리니 메인 음식이 순서대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샐러드와 음식 나오는 시간의 텀이 길지 않아서 좋았다. 

레몬향을 가득 머금은 향긋한 고등어가 올라간 대파 크림 파스타는 먹을수록 놀라운 맛이었고, 진한 베이컨 크림파스타 역시 기분좋아지게 하는 맛이었다. 제주 갈치속젓으로 맛을 낸 어향가지 파스타가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갈치 속젓의 비린맛이 하나도 없이 파스타 면과 오일, 가지, 그리고 갈은 고기와 바삭한 무언가가 무척이나 조화로운 음식이었다. 적당히 매콤해서 느끼함도 잡아주는 맛이었다.

네명이서 모두 눈을 반짝이며 맛있다고 몇번이나 반복했고, 기분이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는데 음식을 먹고나니 너무 행복해졌다.

마지막에 등장한 커다란 미트볼이 세덩이나 올라간 칠리 미트볼 파스타 역시 정말 맛있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미트볼이 킥이었고, 상큼한 토마토 소스와 무척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분위기, 맛, 서비스 모두 너무나 만족스러운 곳이었고 내가 있는 곳에서는 너무나 머나먼 서귀포 남쪽이지만, 커뮤니 테이블의 음식이 생각나서 조만간 또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옆동에 리틀포레스트라는 빈티지 그릇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어서 식사 후 소품샵에 들러 구경하는 코스도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마주친 까만코 고등어 고양이,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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